1분기 마이너스 성장 '충격'···주요지표 일제↓·금융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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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민간소비, 수출, 설비·건설투자 하락세
환율 1160원 '터치'·코스피 2190선 '뒷걸음질'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사진=연합뉴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를 기록하며 10년3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1.0%)을 뒷받침했던 정부소비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우리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값이 떨어지면서 수출이 둔화세를 지속한 가운데 설비투자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영향도 크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연 2.5%) 달성을 위해서는 올 2분기 1%대 이상, 3~4분기 0.8~9%대 성장세를 이뤄야 한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역성장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2~3분기 0%대를 기록했던 성장률은 4분기 정부소비에 힘입어 1%대로 올라섰으나 수출둔화, 건설·설비투자, 민간소비가 모조리 꺽이면서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분기 GDP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1년3개월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8% 성장했지만 이 역시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다.

◆정부소비·민간소비·투자·수출 ↓= 지난해 4분기 3.0% 성장했던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올 1분기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년 4분기 0.0% 이후 16분기 만에 최저다. 같은 기간 1.0% 증가했던 민간소비는 내구재(가전제품 등)가 늘었으나 의료 등 서비스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면서 0.1% 증가로 뚝 떨어졌다. 이는 2016년 4분기 -0.2% 이후 12분기 만에 최악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부문 지출의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고 민간소비 증가세도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부문의 지출 기여도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1.2%를 보이다 올 1분기 -0.7%로 낮아진 기저효과와 더불어 정부에서 재정집행률이 5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으나 신규 SOC 사업추진에서 시간이 소요되며 1분기에는 집행이 안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투자가 부진했고 수출이 둔화세를 나타낸 것도 역성장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투자부문에서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10.8%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1분기 -24.8%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 -0.1%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7% 이후 2분기 만에 최저이며, 지난해 4분기 1.2% 이후 1분기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수출은 LCD(액정표시장치)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6% 감소했다. 2017년 -5.6% 이후 5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광산품(원유, 천연가스) 등이 줄어 3.3% 감소했다. 2011년 3분기 -4.2% 이후 30분기 만에 최저다.

증권거래소 로비의 시세판에 주가 등 시장 변동사항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증권거래소 로비의 시세판에 주가 등 시장 변동사항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1Q 마이너스 성장···금융시장 '쇼크' = 당초 0.2~3%대 성장을 전망했던 시장에서는 '쇼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이 지난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 2.5%로 기존 대비 0.1%p 하향조정하며 최근 수출과 투자의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지만 마이너스 성장률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상당히 심각한 경기부진이 나타났다는 점이 1분기 GDP 쇼크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거래일 대비 7.1원 오른 1158.0원에 출발했다.(원화 약세) 24일 종가 대비 9.1원 오른 달러당 1150.9원에 거래를 마쳐 1년9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환율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 중에는 1161.4원까지 치솟으며 2년1개월 만에 1160원 선을 넘겼다.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과 달리 한국 경제는 부진을 나타내며 원화 값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반영한 듯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56p(0.25%) 내린 2195.47에 출발해 장 중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0.18p(0.02%) 하락한 757.64에 개장한 뒤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이 제시한 연 2.5% 성장을 위해선 상반기 2.3%, 하반기 2.7% 성장을 달성해야한다. 분기별로 계산하면 이번 1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따라 2분기에는 1%대 이상 성장을 하고, 3~4분기에 전분기 대비 0.8~9%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박 국장은 "올 1분기 집행되지 않은 정부예산이 2분기 집행되고 추가경정예산(추경)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정부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2분기부터는 경제성장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이번 추경 편성으로 0.1%p 경제성장률 견인 효과를 기대했다.

국내외 경제연구기관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4%로 각각 내다 봤다. 국내에서는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이 각각 2.5%를 점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조한 1분기 성과를 고려하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3%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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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건실 2019-04-26 07:59:42
“문재인은 치욕을 준비했나”
이 나라 국민은 더 죽어봐야 이 정권의 민낯을 바로 볼라는가? "경제가 언제 좋은 적 있었어요" 하는 개소리를 언제까지 하나 보자! "-0.3%"문재인이가 만들어 놓은 이 나라의 치욕이다. 경제. 외교 국방 정치에서 문재인이는 이 나라의 치욕을 생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대통령 문재인!" "이 나라를 치욕의 나라로 만드는 대통령 문재인”참 잘뽑았다. 이 것이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하신” 결과다 “준비된 위대한 대통령 문재인” 아나 준비! 망해먹는 치욕을 준비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