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더 플래티넘' 승부수…주택사업 박차
쌍용건설, '더 플래티넘' 승부수…주택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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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설계, 홍보 등 차별화된 전략 필요"
쌍용건설 CI. (자료=쌍용건설)
쌍용건설 CI. (자료=쌍용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창립 41주년을 맞은 쌍용건설이 '더 플래티넘' 브랜드 카드를 내밀며 국내 주택시장 문을 두드렸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3년여 만이다. 본격적으로 민간주택을 공급하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신인도를 함께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잇단 주택수요 억제정책과 고급 브랜드 홍수 속에서 쌍용건설이 주택사업으로 뚜렷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쌍용건설은 지난 17일 기존 아파트 브랜드 '예가'와 주상복합 브랜드였던 '플래티넘'을 '더 플래티넘(The PLATINUM)'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정관사 '더(The)'는 곡선으로 표현해 주거공간의 섬세함을 강조한 반면, '플래티넘'은 강한 직선 형태로 디자인해 견고함을 담고자 했다는 게 쌍용건설 측의 설명이다.

새 브랜드는 올해 4분기 분양될 광주 '광산 쌍용예가 플래티넘', 부평 '쌍용예가 플래티넘', 해운대 '쌍용예가 플래티넘' 3개 단지(약 4200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공급하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쌍용건설이 브랜드 리론칭에 나선 것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호황기로 주택사업에서 실적을 거둔 타 건설사와 달리 그간 쌍용건설은 법정관리를 겪으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3년 동안 공급한 주택은 1000가구에 불과하다. 주력한 해외시장에서는 경쟁력을 회복했지만, 주택사업 부진은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쌍용건설의 새 주택 브랜드 '더 플래티넘'. (자료=쌍용건설)
쌍용건설의 새 주택 브랜드 '더 플래티넘'. (자료=쌍용건설)

쌍용건설의 올해 시평 순위는 전년에 비해 8단계 하락한 30위. 평가액은 1조3069억원으로 전년(1조350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사실 시평 순위 하락은 쌍용건설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쌍용그룹 해체 이전인 1996년엔 시평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린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건축 부문에서는 상위권이지만, 주택공급이 적은 탓에 최근 시평 순위가 많이 하락했다"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랜드마크 건축물을 지어온 역량을 토대로 최적화된 주거공간을 짓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쌍용건설은 일감을 조금씩 늘려 내년 경기, 인천, 광주, 부산 등지에서 약 7000가구의 플래티넘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관건은 '새 브랜드가 시장에서 얼마나 통하느냐'다. 줄지어 나오는 규제책에다 지방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주택시장에 피로감이 누적된 실정이어서 브랜드 리론칭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브랜드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는 시간을 두고 차별화된 설계와 적극적인 브랜드 홍보가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쌍용건설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정비사업의 경우 지방에서도 대형건설사의 브랜드를 고집하는 조합이 많다"면서 "특화 설계나 건축 능력을 강조할 수 있는 전략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쌍용건설 관계자는 "층간소음 저감 설계, 친환경 설계, 입면 분할창 설계 등을 통해 플래티넘 만의 주거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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