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특약형 실손 판매중단…대안은 '치아보험'
[초점] 특약형 실손 판매중단…대안은 '치아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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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치아보험 개정에 나서고 있다. 타 보험사에 맞춰 담보를 강화하거나 리스크를 살피며 많은 판매량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보험사들이 이토록 치아보험에 '열중'인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 현대해상에 이어 이달에는 KB손보와 DB손보, 한화손보가 연이어 치아보험을 개정했다. KB손보는 치조골이식술 치료비 담보를 추가하고 가입 연령을 기존 6세에서 2세로 낮췄다. DB손보도 치조골 담보를 추가했다.

한화손보 또한 전날 치아보험을 개정해 치조골이식술 치료비 담보를 추가하고, 스케일링 및 치아영상 촬영 등 치아의 예방을 보장하는 담보도 추가했다. 보장가능 연령도 기존 기존 6~65세에서 2~80세로 넓혔다.

많은 판매량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도 철저한 모습이다. KB손보는 이달 개정으로 안과질환수술비와 일반상해 질병입원간병비 담보를 삭제했고, 메리츠화재는 내달부터 치아보철치료비 감액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사들이 치아보험에 이토록 공을 들이기 시작한건 최근부터다. 보험사들이 5만원이 채 안되는 치아보험에 이토록 신경쓰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아보험은 값도 싸고 마진이 큰 상품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보험사들이 판매에 신경쓰는 이유는 미끼상품뿐만 아니라 추후 보험 판매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선 특약형 실손보험 판매 중단이 이유로 꼽힌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주로 실손보험을 다른 보험에 특약 형태로 부가해 판매해왔다. 질병과 상해, 간병 등이 주계약인 통합 건강보험에 실손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가 전형적이었다.

그런데 4월부터 실손보험을 단독형 상품으로만 팔 수 있게 되면서 보험사들로서는 중요한 영업 수단 하나를 잃은 셈이 됐다. 이에 새로운 시장성이 큰 치아보험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더욱이 시장 형성 초기 높았던 손해율이 대폭 개선되면서 수익성도 높아졌다.

업계는 특히 임플란트 보장 금액을 '200만원'에 맞춘 점에 주목한다. 통상 임플란트 치료비용은 100만원이 채 되지 않아 보험금이 남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만원까지 보장금액을 높인 이유에는 보험료를 높이기 위함도 있지만, 설계사들이 추후 보험가입을 권유하기에 용이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가입시킨 후 추후 고객이 보험금 청구시 남는 보험금으로 가입을 권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며 "치아보험을 통해 설계사에게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가입할 수 있게끔 상황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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