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농심 '짜파게티'
[파워브랜드] 농심 '짜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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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은 지난해부터 걸그룹 에이오에이(AOA) 소속 설현을 '짜파게티'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사진=농심)

1984년 3월 기존 자장라면보다 50원 비싸게 출시됐지만 선풍적 인기몰이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짜라짜짜 짜~파게티'란 중독성 있는 광고노래(CM송)로 소비자들 사이에 친근한 농심 '짜파게티'는 1984년 3월 첫 선을 보인 이래 국가대표 자장라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2조원을 기록했다. 짜파게티는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합쳐 지은 이름이다. 짜파게티에 앞서 출시된 자장라면 이름은 대개 '○○짜장'이 주를 이뤘는데, 짜파게티는 재치 있는 이름으로 10~20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짜파게티가 첫 선을 보이기 전까지 자장라면은 수프가 면에 잘 섞이지 않고 뭉친다는 단점이 있었다. 농심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원액을 고체화해 모래알갱이처럼 만드는 '그래뉼 공법'을 도입했다. 이 결정은 잘 비벼지는 수프 개발로 이어졌다. '신의 한수'를 둔 셈이다.

중국집에서 센 불로 볶은 춘장의 풍미를 재현하기 위해 춘장과 양파를 볶아 만든 수프는 면발과 잘 어우러지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농심은 여기에 푸짐한 건더기와 조미기름을 추가해 한층 진한 간자장 맛을 냈다.

맛과 품질을 차별화한 짜파게티는 기존 자장라면보다 50원 높은 가격에 출시됐음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짜파게티가 불티나게 팔리자 경쟁사들도 '짜짜로니', '짜장파티'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하지만 짜파게티의 인기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 1984년 3월 첫 선을 보인 농심 '짜파게티'는 자장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힌 파워 브랜드다. (사진=농심)

짜파게티가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은 데는 광고 힘이 컸다.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짜라짜짜 짜파게티~'란 광고문구와 CM송을 일관되게 쓰면서, 짜파게티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짜장라면의 대명사로 각인됐다. 주말에 앞치마를 두르고 짜파게티를 끓이는 아빠, 가족에게 짜파게티를 끓여주는 아들 모습 등을 광고에 담아냈다. 이를 통해 짜파게티는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한 끼 식사 대접을 받게 됐다.

농심은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해 2010년대 후반부터 광고 문구를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로 바꿨다. 평일이나 주말 가릴 것 없이 언제든지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농심은 지난해부터 걸그룹 에이오에이(AOA) 소속 설현(김설현)을 짜파게티 광고 모델로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짜파게티 매출은 전년에 견줘 17.5% 늘었다.

짜파게티는 응용 레시피로도 유명하다. 2013년 공중파 방송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 레시피가 소개되면서, 짜파게티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선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버무려 먹는 '오빠게티' 레시피가 등장하면서 또 한 번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신라면'과 짜파게티를 조합한 '신파게티', '불닭볶음면'과 짜파게티를 버무린 '불닭게티' 등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공유하고 있다. 덕분에 짜파게티 흥행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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