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금호타이어,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정상화 어려워"
[일문일답] "금호타이어,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정상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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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제일 핵심인 중국 공장 정상화까지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의 향후 처리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더블스타는 청도 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유 자산 관리회사 자회사로 트럭이나 버스타이어를 판매하는 업체"라며 "승용차용 타이어에 특화된 금호타이어와 사업적 상호 보완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가려는 게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업체와의 협상에 대해서도 "글로벌 업체들은 베트남 공장이나 미국 조지아 공장에만 조금 관심이 있을 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또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금호타이어 사측과 노측의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이대현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채권단에서는 유동성 투입으로는 정상화가 불투명하다면서도 더블스타에 지분 매각해서 8500억원 투입하면 정상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올텐데.

= 유동성만 놓고 비교하면 잘못된 결론 내려질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만 공급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비용절감 문제나 유동성 문제는 채권단과 노사가 합의하면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 공장 정상화와 세일즈 네트워크 정상화는 채권단 체제하에서 제일 핵심인 중국공장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판단하기 쉽지 않다.

▲더블스타와의 협상은 더 좋은게 있었나.

= 더블스타는 이미 협상을 진행해 본 적이 있어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또 금호타이어를 타이어 업계에서는 잘 아는데 그 외 업계는 잘 알지 못한다. 더블스타 외에는 의미있는 논의가 불가능했다.

▲다른 곳과 접촉해본 곳은.

= 첫 번째는 한국타이어, 넥센, 해외브랜드 등 글로벌 타이어사들. 그 쪽은 이미 중국에 공장과 판매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금호타이어에 전혀 관심없다. 베트남 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에 조금 관심을 보일 뿐이다. 특히 노조문제 얘기하면 고개 젓는 상태다.

또 타이어 사업에는 종사하고 있지 않지만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력 기업들과 타진해 봤다. 먼저 노조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심지어는 채권단에 노조 문제 다 해결해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중국공장은 중국 업체들과 파트너십으로 하는 걸 생각해보겟다고 했으나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워보인다. 마지막으로 채권단에 상당한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거액의 채권도 탕감해달라고 했다.

▲더블스타는 노조가 반대하면 들어오지 않겠다 했다. 만약 노조가 끝까지 반대하면 다른 방안이 있나.

= 노조가 반대하면 사실상 다른 대안은 없다. 법정관리라는 표현은 가급적 안 하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수용 안 하면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

▲노조가 버티는 건 해외매각보다 법정관리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정관리에 갔을 때 회생 가능성이 있나.

= 일부에서는 법정관리 들어가면 살수 잇지 않겠냐 기대하기도 한다. 생각해 볼 수는 있다. 해외 판매 네트워크 훼손되고 해외 공장들은 매각 내지 문 닫아야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업체들과 소비자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내수 판매회사로 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다.

▲5년 뒤 더블스타의 지분 매각을 막을 방안은 있나.

= 제조업에 있어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계속 머물러 있을수 잇는 조건은 첫 번째가 생산성, 두 번째는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을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다. 타이어 시장 진입이 어렵고 국내에 자동차 생산 공장이 있는 한 국내를 떠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모든 책임이 노조에 있는 건가? 해외 매각 등은 사측이 얘기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 3자 대면이 필요해 보인다.

= 노조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애 쓰고 있다. 그런데 우려가 많다보니 신뢰관계를 해치고 있다. 우선 노사간 신뢰관계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본다. 자구 노력은 경영정상화에 필요조건인 만큼 노사가 해결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더블스타 매각에 대해 알리는 것도 신뢰도를 회복하고 협상의 물꼬를 터 나가기 위한 것이다. 어찌보면 3자 대면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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