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내진설계' 통했다…작년 영업이익 9천억
LG생건 '내진설계' 통했다…작년 영업이익 9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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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 로고

럭셔리 화장품 고성장…매출 전년대비 2.9% 증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또다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같은 외부 충격이 있었지만, 견고한 '내진설계' 덕분이다. 23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2705억원, 93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 5.6% 증가한 수치다. 연간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185억원으로 6.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05년부터 13년 연속 증가 기록이다.

지난해는 국내 상위 화장품 기업들조차 사드 보복에 흔들렸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 정부가 한국여행 금지 조치(금한령)를 내리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측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로 외부 충격을 견뎌낼 수 있었다"며 "흔들리지 않는 내진설계를 기반으로 성장하며 위기 속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에서 탁월한 성장을 이어갔다. '더히스토리오브후'(후)와 '숨37'(숨) 같은 럭셔리 브랜드 판매 호조와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화장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111억원, 6361억원으로 전년보다 4.9%, 10% 증가했다. 후와 숨, 빌리프 등 럭셔리 라인이 매출을 이끌었다.

후 매출은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를 넘어,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숨도 매출 3800억원을 넘어서며 후의 성장세를 이을 차세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오휘'와 색조 브랜드 'VDL'의 경우 지난해 10월 항저우에 이어 12월 상하이 지역 백화점에 추가 입점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804억원, 1670억원으로 전년보다 0.9%, 10.6% 줄었다. 전년도 높은 기저효과와 중국인 관광객 급감 영향을 받았다. 실적은 감소했지만, 시장점유율은 37%로 확대돼 생활용품 시장 내 1위 자리를 굳혔다. 중국에서는 개인용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음료 사업 매출은 1조3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영업이익은 1272억원으로 9.7% 증가했다. 탄산음료와 비탄산음료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은 9.2%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개선됐고, 시장점유율도 전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한 29.7%를 달성했다.

탄산음료 부문도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 에너지'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비탄산 음료의 경우 커피음료 '조지아', 과일퓨레음료 '갈아만든 배', 기능성건강음료 '구론산', 탄산수 '씨그램'이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으며 6% 성장했다. 특히 조지아가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온음료 토레타 매출이 39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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