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 5년간 채용비리 전수조사
금융당국,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 5년간 채용비리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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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우리銀 곧 현장점검…전체 은행권으로 확대 검토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금융당국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7개 금융공기업과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등 유관단체에 대해 5년간 채용비리를 밝혀내기 위한 현장 전수조사에 나섰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산하 7개 금융공공기관과 한국거래소, 증권금융 등 유관단체에서 지난 5년간 채용프로세스 전반을 현장점검 중이며 다음 달 말까지 기획재정부(기재부)에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채용비리에 대한 자체감찰을 마친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곧 현장점검에 착수할 예정이며, 시중은행 전체로 현장점검을 확대할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금융위 산하 금융공공기관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 등 7곳. 여기에 공직유관단체로 분류된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도 전수조사 대상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감사원 감사결과,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선발인원과 평가방식 등을 자의적으로 조정해 16명의 당락을 부당하게 뒤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김수일 전 부원장 등 3명은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고, 국장 1명은 면직, 팀장 등 3명은 정직, 직원 2명은 경징계 조치를 받을 전망이다.

금감원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택과 사무실, 김 회장을 통해 아들의 금감원 채용청탁을 한 수출입은행 간부 사무실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150명을 공채하면서 약 10%인 16명을 금감원이나 국가정보원, 은행 주요고객의 자녀와 친·인척, 지인 등을 특혜채용한 의혹이 있다고 심상정(정의당) 의원이 지난 17일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다.

심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우리은행 인사팀의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라는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모두 16명의 이름과 생년, 성별, 출신학교와 함께 해당 인물의 배경이 되는 관련 정보와 추천인이 적시돼 있다. 이 중에는 금감원 전 부원장 등의 추천 요청 사례가 2건 포함됐다.

이와관련 금감원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전 은행권에 채용비리 관련 자체감찰을 지시했다. 이후 우리은행은 자체감찰 결과, 채용비리에 연루 의혹이 있는 남기명 국내부문장을 비롯해 검사실장과 영업본부장 등 3명을 직위 해제했다. 우리은행은 또 이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기시험을 도입하는 등 인사채용 프로세스를 전면 쇄신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향후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거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도 자체감찰 결과에 따라 현장점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금감원과 우리은행에서 불거진 채용비리의 후폭풍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

한편, 정부는 전체 1천100여개 공공기관의 과거 5년간 채용을 점검해서 비리 연루자는 중징계하고 인사청탁자 신분을 공개하는 등 엄정 대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채용비리 특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리로 채용된 당사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퇴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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