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상권 '교문안으로', 누이좋고 매부좋고?
대학가 상권 '교문안으로', 누이좋고 매부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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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생 모두가 '남는 장사'
편의점에서 대규모 상업시설까지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교문만 벗어나면 즐비하게 펼쳐져있던 대학가 상권이 이제는 하나 둘씩 대학교 교문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학측의 부실한 재정을 상업시설 유치를 통해 보충하려는 학교측의 입장과 각종 편의시설의 유치로 학교생활이 편리해 진다고 생각하는 학생측의 입장, 소비의 주체가 되는 학생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략할 수 있다는 업체측이 모두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지난 2003년 고려대에 처음 입성한 스타벅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 고려대 중앙광장에 들어서면서 한 때 찬반론이 일기도 했지만, 고대 스타벅스점은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성공리에 운영되고 있다.

고려대에는 이밖에도 버거킹과 던킨도너츠, 파파이스 등의 프랜차이즈 업체와 네일아트 숍까지 학교 내에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명 브랜드 팬시용품점과 악세사리숍, 뷔페레스토랑, 스파게티전문점 등의 다양한 상업시설까지 학교 안에 들어섰다.

서울대에는 투썸플레이스, 카페소반, 주점 등이 들어서 있고, 연세대학교 내에도 Grazie 커피숍이 입점했다. 

단순히 학생들의 편의에 도움이 되는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대규모 상업시설 유치도 눈에 띈다.

서강대에는 국내 최초로 대학 캠퍼스 안에 대형할인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업체가 건물을 신축해주는 대신 지하 1층에 할인점을 30년 동안 운영하는 방식으로 학교측은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문대 강의실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허물고 8000평 규모의 국제인문관 및 개교50주년 기념관 건립을 수익형민간투자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에서 사업 참여를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건물 소유권은 준공과 동시에 서강대에 귀속되지만 지하 1층 할인점의 관리·운영권은 최장 30년까지 해당 업체에서 보유하는 방식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학교측은 이러한 업체측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학교 관계자는 "이러한 움직임에 학교측 뿐 아니라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며 "초기 값비싼 프랜차이즈업종의 입점에 거부감을 느꼈던 학생들도 어느새 이용의 편리함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소비력이 급격히 향상된 학생들 수요를 최전방에서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상가뉴스레이다 정미현 선임연구원은 "일부층에서는 면학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교내 상업시설의 등장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지만 학생들의 편의와 학교측의 경제적 효과, 상업시설 운영주의 성공적인 수익 확보라는 교집합이 있는 한 이러한 학교내 상업시설 유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소비주체로서 공고한 입지를 갖춘 대학생을 손님을 쉽게 유입할 수 있어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운영주에게는 큰 매력이 있는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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