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보령 계열사 실적 "신통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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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도 실적 급감…유한화학·녹십자셀 '효자' 등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인 대웅제약과 보령제약 상장 계열사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역시 지난해 하반기 '한미약품 사태'를 겪은 이후부터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유한양행 자회사 유한화학은 원료의약품 수출을 늘리면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했다. 영업 손실액은 8억5197만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16억3495만원에서 191억1405만원으로 12% 감소했다.

회사에 따르면 1분기 적자 원인은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 증가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액은 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낮지만 매년 1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원가 부담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약이 많은 산업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높지 않다"며 소비재와의 비교를 경계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항생제를 비롯한 의약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대웅제약이 R&D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5월 인수했다. 연매출액은 2014년부터 8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에 인수된 다음 분기에도 10억9116억원 손실을 냈다.

유아용품을 판매하는 보령제약 계열사 보령메디앙스 외형 역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작아지고 있다. 지난해 보령메디앙스 매출액은 1359억4060만원으로 2012년 1777억6840만원보다 24% 감소했다.

올해 초 성인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구 판매 사업에도 발을 담그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기대만큼 성과는 크지 않았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2013년 39억231만원 손실을 본 후 다음 해 흑자전환,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억689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억8571만원)보다 60%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전체 매출액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스킨케어 사업 부문은 매일유업과 LG생활건강 비욘드 등 신규 시장 진입자 등장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두 건의 기술 수출 계약 해지로 올해 1분기 매출이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억8900만원으로 66% 감소했다.

반면 유한양행 자회사 유한화학은 원료의약품 수출 호재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4년 75억7831만원 지난해 239억3624만원 216% 크게 늘었다.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에 수출하는 금액은 전체 수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C형 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녹십자 자회사 녹십자셀도 올해 1분기 항암제로 쓰이는 '이뮨셀 엘씨' 처방이 증가한 데다 자회사 코리아하이테크의 손익 구조가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매출액(77억5000만원)과 당기순이익(6억2000만원)은 각각 10%, 11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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