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국내 자동차산업 연구개발(R&D) 인력 수가 독일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423만대)가 독일(605만대)의 7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양국 연구인력 수 격차는 심각한 상황이다.
15일 산업연구원이 독일자동차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통계를 분석한 결과 독일 자동차산업 연구개발 인력은 2015년 9만3000명에서 지난해 1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우리나라 인력 수는 아직 2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연구인력은 1만2000명 수준이며 다른 기업의 인력은 모두 합해 8000명을 하회하는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추산했다. 우리나라 연구원 1인당 투자비용도 독일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은 1인당 평균 3억1500만원(이하 2014년 기준)이었으며 우리나라는 2억2456만원(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주식회사·현대모비스·만도 평균)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주요 5개사의 연구인력이 전체 53.7%를 차지한다.
그나마 5개사를 제외하면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나머지 자동차 관련 업체의 1인당 투자비 평균은 1억4276만원이다. 상위 20개 대기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 인력 수는 사당 평균 9.95명으로 10명도 되지 않는다.
중소·중견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연구개발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4%에 불과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 비중은 2015년 기준 전체 60.0%를 기록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자동차업계의 연구개발 투자비는 이미 2014년 우리나라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기아차 중심의 연구개발 투자를 중견·중소기업과 연계, 확대해야 산업 생태계 전반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