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채권 강세장…옐런 발언 '주목'
FOMC 앞두고 채권 강세장…옐런 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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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정례회의 13~14일 개최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오는 15일 발표되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이틀째 강세장으로 마감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선반영했다는 진단과 함께 FOMC 회의록에 담긴 연준위원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각) CME 그룹의 의견을 인용, 미 연준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95%의 확률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다. 금리인상 폭은 지난해 첫 번째 금리인상 때와 동일한 25bp로 추정된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17일(미국시각)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가 '견고한 수준'이라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12월 금리인상설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게 됐다.

특히 지난달 9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은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미국 인프라 투자 활성화 등 성장 중심의 정책들을 제시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인플레이션과 직결된다.

하지만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당장 미국의 금리인상 사실 자체가 국내 채권시장에 이미 선반영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다는 FOMC 회의록 내 옐런 의장의 경기 관련 코멘트 등 연준위원들의 정책 스탠스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금리인상 이슈보다 연준위원들의 미국금리 및 경제 전망 스탠스 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국고채 3년물·5년물·10년물 최근 3개월 금리동향. 12월14일 기준. 단위: %. (자료 = 국고채통합시스템)

실제로 이날 국고채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3.2bp 내린 1.6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고채 5년물도 6.6bp 내린 1.838%에 마감했다. 이로써 단기물은 이틀 연속 강세(금리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최근 단기물 대비 금리 상승폭이 가팔랐던 장기물도 역시 이틀째 강세로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7.1bp 내린 2.131%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20년물은 6.3bp 내린 2.160%에, 국고채 30년물은 5.9bp 떨어진 2.158%에 장을 마감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당초 시장에선 연준이 내년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같은 정책 스탠스에 변화가 있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며 "시장의 반응을 봐야 향후 방향성을 알 수 있겠지만, 옐런 의장의 경기 관련 코멘트가 느린 인상을 강조하는 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 자체가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관측도 제시됐다. 작년 12월 미국의 첫 금리인상 직후 국내 외국인 투자동향으로 볼 때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김효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채권시장의 경우 주식시장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과 외부충격에 대한 단기적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며 "중장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면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현상은 긴축발작이나 1차 금리인상 등 대외충격에도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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