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반등기조 지속…ECB 10월회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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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도이치방크發 우려는 완화"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지난주 도이치방크발 타격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채권시장은 반사수혜를 입었다. 긍정적 수급 이벤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당분간 채권시장은 반등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락(채권값 급등)했다. 도이치방크 관련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상한 데다 국고채 50년물 입찰 등 수급 이벤트 등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달 15일 미 법무부는 지난 2005~2007년 사이의 도이치방크의 RMBS(증권담보기간대출) 부실판매와 관련해 원화 15조7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벌금에 도이치방크의 수익성 관련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가도 폭락했다.

국고채 50년물 신규발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기 수요층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찰금리는 1.535%로 국고채 10년물 민평금리보다 4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총 발행규모는 1조1000억원이다.

그러나 세간의 예상을 뒤엎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깜짝 산유량 동결 합의가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비했던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감산효과에 대해 시장이 깊은 의구심을 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글로벌 경제지표 호전 부담이 있지만 유럽중앙회의(ECB) 회의 전까지 채권시장 내 반등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주 채권시장의 강세를 독보적으로 이끈 도이치방크 우려도 벌금 인하 소식에 축소될 전망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안전자산 선호로 작용했던 도이치방크발 금융시스템 불안도 미 법무부가 벌금을 140억달러에서 54억달러 내외로 낮출 것이라는 소식으로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월초·월말 국내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으나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낮출 만큼 나쁜 결과가 아니라는 것.

신동수 연구위원은 "광공업생산과 수출이 한달 만에 다시 감소하는 등 국내 경제지표는 부진했다"며 "그러나 서비스업, 설비투자, 건설투자, 월평균수출액 등이 전달 대비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금리하락 재료로 판단하기는 무리"라고 진단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전쟁도 다시 불씨가 피어오르며 국내선물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일 열리는 ECB 10월 회의가 핵심 이벤트로 꼽히는 상황. 지난달 중후반 일본은행(BOJ)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ECB는 지난 9월 회의 때 통화완화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였지만 이번 10월에는 다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경제상황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최근 도이치방크를 둘러싼 불안감이 커져 있다"며 "(ECB가) 10월 ECB 회의에서는 양적완화(QE) 기간 연장 등 유사시 적극적인 통화완화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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