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우조선 비리' 남상태 前사장 27일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檢, '대우조선 비리' 남상태 前사장 27일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감 몰아주기·배임·비자금 조성 등 의혹 집중 조사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상태(66)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을 27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고검 청사로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남 전 사장은 일단 친구 회사를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여 일감을 몰아주고 회삿돈 120억여원을 외부로 부당하게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은 2009년 10월 자회사 디섹을 통해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이도록 했다. BIDC는 남 전 사장의 대학동창인 정모(구속)씨가 대주주인 업체로, 당시 적자경영에 허덕이던 상태였다.

대우조선은 개별 운송업체들과 일대일로 자재 운송계약을 맺어 왔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육상 및 해상운송 거래에 BIDC를 중간 업체로 끼워넣어 5∼15%의 운송료 마진을 챙기게 해 줬다.

이런 식으로 대우조선으로부터 불필요하게 BIDC 측에 흘러간 육상 및 해상 운송비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의 '일감 몰아주기'로 사세를 크게 키운 BIDC는 매년 15% 이상, 많게는 50% 가까운 고율 배당을 시행했다.

남 전 사장은 측근 인사인 건축가 이창하씨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서 이씨에게 특혜가 돌아갔고,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특히 오만 선상호텔 사업은 2010년부터 추진했다가 방만 경영 논란 속에 2013년 중단한 해외 사업으로, 이창하씨가 대표였던 하도급업체 디에스온이 일감을 집중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남 전 사장 재임 기간에 이뤄진 삼우중공업 지분 인수는 '고가 인수' 의혹을 받고 있다. 2010년 4월 대우조선이 삼우중공업 주식 392만주를 매입해 지배주주 지위를 누리고 있는데도, 2011년 7월에 잔여 지분을 기존 주식 매입가액의 3배인 190억원에 사들였다는 것.

이밖에 남 전 사장은 재임기간에 대우조선에서 빚어진 회계부정을 묵인 내지 지시하고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