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영국민 '反 EU정서' 폭발…유럽분열 신호탄?
[브렉시트 쇼크] 영국민 '反 EU정서' 폭발…유럽분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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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이유는 △이민자 급증 △EU에 내는 분담금 △과도한 규제 △EU에 대한 영국민들의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4년 4월~2015년 3월 영국 내 순 유입 이민자의 수는 33만명을 기록하며 이로 인한 일자리 경쟁이 심화됐다.

영국은 독일 중심의 EU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독일에 이어 가장 많은 129억 파운드(한화 22조2600억원)의 분담금을 냈음에도 실질적인 EU의 리더는 독일이라는 점에 대한 불만이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 강대국의 지위에 올랐다가 쇠락해 왔지만 국민정서는 아직도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브렉시트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당장 영국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 투자 위축, 파운드화 약세, 유럽 금융센터로서의 지위 상실 등 경제적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영국 정부도 브렉시트로 인해 2년 내 일자리가 50만개 사라지고, 국내총생산(GDP)이 3.6%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적 타격 이외에도 당장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독립 문제도 골칫거리이다. 스코틀랜드(잔류 62%-탈퇴 38%)와 북아일랜드(55.7%-44.3%) 지역이 이번 투표에서 EU 탈퇴보다 잔류를 선택했던 만큼 영국으로부터 떨어져 나올 명분은 충분히 마련됐기 때문이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스코틀랜드 시민들이 EU의 일부로 남기를 원하는 미래를 그려왔다는 점을 이번 투표가 확실히 말해줬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의 제3당인 신페인(Sinn Fein)당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과 관련해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그리스의 EU 탈퇴(그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된 데 이어 올해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서 EU내 탈퇴 도미노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네덜란드와 프랑스, 체코 등이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극우정당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는 내년 3월 총선에서 자신이 승리해 총리에 오르면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영국의 선택을 환영하면서 프랑스에서도 EU 탈퇴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족주의 세력이 득세하는 체코에서도 지난 2월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가 직접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체코도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이제 EU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간 탈퇴 협상을 벌이게 된다. 상품·서비스·자본·노동 이동의 자유는 물론 정치·국방·치안·국경 문제 등 EU 제반 규정을 놓고 새로운 관계를 협상해야함에 따라 당분간 후폭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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