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증권사 채무보증·쏠림현상 점검 강화"
진웅섭 "증권사 채무보증·쏠림현상 점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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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공인호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및 특정상품의 쏠림현상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진 원장은 25일 개최된 '금융투자산업 발전 토론회' 자리에서 "최근 위탁매매 등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원 감소로 채무보증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가 부담하고 있는 채무보증의 양적·질적 위험수준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증권사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24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3조2000억원 급증했다. 또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비중도 52.6%로 같은기간 19%p 상승했다.

진 원장은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시스템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전체 채무보증의 62%가 부동산 PF 관련 매입보장약정 등과 관련돼 있어 부동산 경기악화, 시장유동성 경색 등으로 채무보증 이행률이 급증하는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말 기준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이행률은 2.3% 수준이다.

그는 또 "최근 저금리 기조하에서 파행결합증권시장이 규모면에서 크게 팽창했으나 특정 주가지수에 연동한 상품으로의 쏠림현상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2014년 84조1000억원, 2015년 98조8000억원, 올해 2월말 101조4000억원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제기됐던 홍콩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의 경우, 2월말 현재 발행잔액이 37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36.7%를 차지하고 있다.

진 원장은 "특정지수 쏠림 심화는 헤지과정에서 가격변동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스템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단기성과에 치중해 유사한 구조의 고위험 상품을 양산하는 영업관행은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소지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금감원은 특정 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이 증권사의 건전성 악화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불완전판매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불법행위 발견시 엄정대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및 금융투자업계 대표들이 참석해 최근 기술환경 변화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증권산업의 판도변화에 따른 리스크 확대 등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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