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위안화 절하·증시 불안에 고점 경신…1210원 진입
환율, 위안화 절하·증시 불안에 고점 경신…1210원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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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중국 외환당국의 위안화 소폭 절하와 상하이 증시 불안 지속 등으로 고점 기록을 새로 썼다. 유럽 재정 위기 이후 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에서의 위안화 진정과 1210원선 진입 경계감으로 큰 폭 하락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국내 증시 '팔자' 기조와 역외 매수세 유입이 가세하면서 상승세를 회복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내린 1205.0원에 개장해 오후 12시 36분 전날대비 상승 전환한 뒤 전날보다 0.5원 오른 1210.3원에 마감됐다. 오후 2시 22분에는 1213.0원에서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지난 7월 20일(1218.0원)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날 개장시각 117.66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17.5엔으로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100엔당 1029.52원을 나타내 전날 같은시각(1031.37원)대비 소폭 내렸다.

밤새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가 1% 이상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하락 출발했다. 역외 환율을 반영해 1205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분 1203.5원에서 저점을 찍었다.

이후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002위안 상향한(위안화 절하) 6.5628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6원선까지 낙폭을 줄였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3000선을 하회하는 등 급락하고, 위안화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오전 11시 20분 이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오후 12시를 전후로 1210원선에 진입해 저항을 받았으나 위안화 약세와 함께 재차 상승세를 높이면서 오후 12시 36분 전날대비 상승 전환한 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 등을 반영하면서 오후 2시 22분 1213.0원에서 고점을 찍었다. 이후에는 당국 경계감 등으로 다소 레벨을 낮춰 1210.3원선에서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0.67% 상승 출발해 0.21% 내린 1890.86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날 2397억원을 순매도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대비 2.71% 급락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2% 상승 마감됐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밤새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 출발했다"며 "장중 위안화가 소폭 절하 고시된 점이 어느정도 자극이 됐고 역외에서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움직임에 반응을 보이면서 역외시장에서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폭을 키웠다"며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세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됐다"고 덧붙였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 고시를 통한 진정세를 기대했는데 소폭이나마 절하 고시 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지지선을 이루는 단초를 제공했다"며 "위안화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상하이 증시 뿐만 아니라 닛케이 지수도 하락세를 보여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고점을 높였다"며 "장 후반에는 당국 개입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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