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주택담보대출 31%는 '돌려막기용'
[금융안정보고서] 주택담보대출 31%는 '돌려막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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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지난해 8월 이후 빚 상환용 대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중 60% 이상은 주택구입에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다른 빚을 상환한 비중이 14%p 가량 급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5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주택구입 목적 비중은 39.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7월 주담대의 50.4%가 주택구입에 사용된 것에 비하면 10%p 이상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같은기간 주택담보대출을 다른 대출금 상환에 사용한 비중은 31.2%로 지난해 1~7월(17.1%) 대비 크게 늘었다. 생계자금 목적 비중은 12.2%에서 11.2%로 줄었고, 기타 목적은 20.3%에서 17.8%로 감소했다.

이 기간 증가한 주택담보대출은 높은 수준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구간에서 크게 늘었다. LTV 60초과~70% 이하 구간의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7.3%의 증가율을 보였고, 70~80% 구간도 61.7%나 급증했다. 반면 50~60% 구간은 14.5% 감소했고 80% 초과 구간도 10% 줄었다.

한은 측은 "LTV 규제 일원화 이후 50%초과~60% 이하 구간에 있던 기존 대출자가 추가 대출을 받는 경우나 최근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주택을 구입한 30~40대 신규 차주가 규제 한도에 가깝게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하락과 LTV 규제 완화 등을 바탕으로 대환대출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추가로 확대한 경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신용도 및 소득 수준에서는 우량 차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중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중 고신용자(1~4등급) 및 중신용자(5~6등급)의 비중이 전체의 97.4%를 차지했고 저신용자(7~10등급)은 2.6%에 그쳤다. 소득 수준 별로는 연소득 3000만원 초과 차주의 대출 증가액이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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