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한계기업 비중 15.2%…조선·철강업 중심 급증
[금융안정보고서] 한계기업 비중 15.2%…조선·철강업 중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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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계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조선, 철강 등 제조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5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말 3295개로 전체기업의 15.2%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2698개(12.8%)에서 22% 이상 급증한 것이다.

한계기업이란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뜻한다. 즉 한 해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도 갚지 못하는 햇수가 3년을 넘어선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한계기업들 가운데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한계기업 경험이 있는 만성적 한계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2435개로 전체 한계기업의 73.9%에 달했다. 대부분의 한계기업이 만성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 2009년 9.3%에서 지난해 14.8%로 가파르게 늘었다. 같은기간 중소기업은 13.5%에서 15.3%로 증가해 대기업 한계기업 비중이 중소기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8.1%에서 지난해 11.2%로 크게 늘었다. 같은기간 조선업은 6.1%에서 18.2%로, 철강도 5.9%에서 12.8%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비제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16.9% 수준에서 지난해 18.8%로 늘었다. 그중에서도 운수업의 경우 13.3%에서 22.2%로 8.9%p나 급증했고 도소매업도 8.3%에서 11.9%로 크게 늘었다.

▲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한계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9년 -7.4%, 2012년 -5.2%, 지난해 -4.2% 수준이다. 지난해 한계기업이 1000원의 매출액을 올릴 때마다 42원 씩은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의 경우 전년(258.6%) 대비 소폭 축소된 238.5%를 기록했지만 지난 2009년(171.1%)나 2010년(199.5%)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다. 반면, 비한계기업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81.8%에 불과했다.

한은 측은 "비한계기업의 부채비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100%를 하회하고 있는 반면, 한계기업의 부채비율은 2014년 중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0%를 상회하고 있다"며 "재무구조의 안전성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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