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금액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체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2조9310억원으로 3조원을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투자자들이 빚을 가장 많이 내서 투자한 종목은 게임·핀테크·바이오주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가 코스닥 600선 돌파의 주역으로 꼽히는 종목들로, 빚을 내서라도 '달리는 말'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신용융자 잔고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 1, 2위는 각각 컴투스와 웹젠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기준 컴투스의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지난해 말보다 330억1500만원, 웹젠은 288억4000만원이 늘었다.
최근 게임주가 중국 진출 성과의 가시화와 신작 출시 기대감 등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어 향후 이들 주가를 낙관한 투자자들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기간 컴투스의 주가는 32.6% 급등했고 웹젠도 9.8% 올랐다.
또 다른 게임주인 데브시스터즈와 게임빌도 신용융자 잔고 증가 순위에서 각각 4위와 8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위를 기록한 종목은 '핀테크' 관련 종목으로 대표주인 KG이니시스가 차지했다. 정부가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임에 따라 주가에 대한 낙관론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이에 전자결제 관련주인 KG이니시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197억3800만원 늘어났으며, 한국사이버결제도 79억원 증가하며 10위에 자리했다.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인 인트론바이오(138억6천900만원)가 5위를, IT부품주인 이오테크닉스(110억4천200만원)와 OCI머터리얼즈는 각각 7위와 9위를 차지했다.
다만, 3조원을 육박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신용융자 잔액은 언제든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어 주의도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