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취임…'임원급 물갈이' 여부 촉각
진웅섭 금감원장 취임…'임원급 물갈이'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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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 취임식 예정…금융위 공조강화 기대

▲ 진웅섭 신임 금감원장.(사진=한국정책금융공사)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임명된 가운데 향후 금감원에 인사 및 조직 부문의 대대적인 쇄신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를 임명했다. 전일 금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사표를 낸 최수현 전 금감원장의 후임으로 진 내정자를 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진 원장은 검정고시 출신으로 '실력파'라는 인정을 받으면서도 모피아 내 비주류로 꼽힌다. 그는 가정형편상 포항 동지상고를 자퇴하고 고졸학력 검정고시를 치른 뒤 7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건국대 법학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뒤엔 재학 중에 행정고시(28회)에 합격했다.

이후 재무부 이재국, 재정경제부 장관실 등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혁신행정과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월에는 통합을 앞둔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다소 강하게 밀어붙이는 최수현 전 원장과는 달리 신중하고 조용한 성격의 '온화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그간의 금융사고 마무리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던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이 봉합되고 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진 사장의 취임으로 금감원 내 임원급 인사가 대거 물갈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최종구 수석부원장(행시 25회)은 진 원장(28회)과 행시 선후배 사이여서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녀 혼사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조영제 부원장도 진퇴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옛 은행감독원 출신인 조 부원장은 부원장으로 임명된 지 18개월 정도 됐다. 임원급에서는 김수일, 김진수, 이은태, 박세춘, 권인원 부원장보가 최 전 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부원장보와 권 부원장보를 제외하고 모두 부원장보로 승진(올해 4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큰 폭의 인사가 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러나 동양사태, 개인정보유출, KB사태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조직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부 관련자들에 대한 질책성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한편, 진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진 원장의 취임으로 내년 1월 KDB산업은행과 통합되는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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