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모뉴엘, 허위매출 의혹에 금융권 '발칵'
'법정관리' 모뉴엘, 허위매출 의혹에 금융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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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빌게이츠가 극찬해 화제를 모았던 혁신 가전업체 '모뉴엘'이 어음을 제때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금융권 여신을 끌어오는 과정에서 회사 매출을 허위로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뉴엘은 지난 20일 은행에 갚아야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은 총 67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이 1500억원, 산업은행 1165억원, 외환은행 1100억원, 국민은행 700억원, 농협은행 700억원, 한국수출입은행 400억원 등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중 3000억원 이상의 보증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허위로 매출을 가공한 혐의로 모뉴엘에 대한 감리를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권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금감원이 밝힌 모뉴엘과 자회사 잘만테크의 은행권 매출채권 양도는 1조580억원에 달한다.

모뉴엘의 매출채권이 매출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허위로 판명될 경우, 금전적 손실 뿐만아니라 은행권의 부실 심사에 대한 책임 논란도 증폭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모뉴엘 관련 사태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감리에 들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원 쪽에서 확정이 난 것이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움직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빌게이츠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극찬을 받으며 유명세를 탄 모뉴엘은 당해 24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2008년 739억원, 2010년 2952억원, 2012년 9325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조2737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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