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아르헨티나 '트리플 악재'…글로벌 증시 급반락
美·EU·아르헨티나 '트리플 악재'…글로벌 증시 급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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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우크라이나와 중동 사태 등에도 굴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로 돌변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 유럽(EU)의 디플레이션 공포, 그리고 아르헨티나 채무 불이행 사태 등 '트리플 악재'가 만든 합작품이다.

31일(현지시간) 유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 모두 2% 안팎씩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317.06 포인트(1.88%) 내린 1만6천563.30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39.40포인트(2.0%) 하락한 1천930.67 포인트로, 나스닥 지수는 93.13포인트(2.09%) 급락한 4천369.77 포인트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마찬가지. 영국 FTSE100 지수가 0.64% 하락한 것을 비롯, 프랑스 CAC40 지수 1.53%, 독일 DAX 지수 1.94% 등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증시는 8% 이상 폭락했다.아르헨티나 정부가 디폴트가 아니라며 채권자들에게 이자 지급 중단을 결정한 미국 법원에 이자 지급을 허용하도록 요구하라고 촉구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이같은 급반락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감에 유럽의 디플레이션 공포, 그리고 아르헨티나 채무 불이행 사태가 겹쳤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데 따른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가 올 2분기 미국의 근로자 임금이 1분기보다 0.6% 상승해 2008년 3분기 이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희소식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럽의 디플레이션 공포,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채무 불이행 사태 등이 겹쳤다. 유로존 18개 나라의 7월 물가 상승률이 0.4%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이 디플레이션 공포감을 키웠다. 유럽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지난 10개월간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매월 목표치인 2%보다 크게 낮은 1%를 밑돌고 있다.

여기에, 헤지펀드와의 채무 상환 협상 결렬로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빠진 아르헨티나 사태가 신흥 시장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물론 그동안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도 작용했다.

이들 악재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달리 모두 경제적 요인들이라는 점에서 증시가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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