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향한 질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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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신한銀 1일 출범, 은행권 경쟁 본격화


생산성, 수익성은 선두, 자산규모 2위 막강

 
통합 신한은행이 1일공식 출범하면서 국내 은행산업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단 외환은행 인수를 앞둔 국민은행의 독주에 강력한 도전자로 나서며 리딩뱅크 경쟁의 막강한 후보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의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에 자산 160조의 대형은행 면모를 갖추면서 향후 국내 금융산업을 리드할 은행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신한·조흥 양 은행 직원들의 직급조정, 인사문제, 감성통합 등 ‘화학적 통합’이 마무리되기까지 선결해야 할 점도 많아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기까지 난제도 남아있는 상태다.
 
 
■국내은행업 2위…강력한 도전자로 부상

통합 신한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63조원으로 우리은행(140조원)을 제치고 국민은행(197조원)에 이어 은행권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영업점수도 총 962개로 국민은행의 1,097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하고 직원수도 1만1,400명을 넘어서는 초대형은행으로 출발한다.

지난 1982년 자본금 250억원, 지점 4개로 출범할 당시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며 대형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

이 같은 통합 신한은행의 탄생은 국내 은행 산업의 강력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빅4은행으로 불리는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의 경쟁구도에 가장 강력한 복병으로 나서게 된다. 물론, 외환은행 인수를 앞둔 국민은행이 은행업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자랑하는 기존 신한은행의 경영전략은 강력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무리 통합작업을 진행해야 할 신한은행이 당분간 영업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조직의 안정화가 되는대로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영업 전망은

일단 성공적인 통합작업을 이끌어낸 신한은행은 앞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다양한 금융거래를 제공하기 위해 카드 증권 보험 투신 등 비은행 부문의 상품과 서비스를 은행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시너지 영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당분간 자체성장 전략을 추진,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합은행은 IT, 리스크 관리, 마케팅 등 제반 인프라에서 국내최고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지주사체제하에서 고객니즈에 충실한 시너지 영업을 확고히 한다면 수익기반을 다양화할 수 있어 은행간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시너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비은행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통합 신한은행은 이 같은 영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12그룹 2본부 37실 등 총 61부서로 조직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화학적 통합’ 최대 과제

그러나 국내 은행 산업을 선도할 은행으로 성장하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우선, 통합 신한은행은 시너지를 하루빨리 발휘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화학적 통합작업을 순조롭게 이끌어내야 한다. 특히 양행 직원들간 마찰을 최소화하며 함께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양행 직원들의 다른 조직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감성통합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 3년간 양행 직원들은 감성통합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체험했지만, 이제부터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사제도, 직급제도 등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차별의식을 키울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조직문화의 이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양 은행의 전산통합과 은행간 경쟁에서 자칫 주춤할 수 있는 시기에 고객이탈을 최소화하는 문제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김동희 기자 rha11@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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