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쏘울EV] 단점 보완한 '똑똑한' 전기차
[시승기 - 쏘울EV] 단점 보완한 '똑똑한'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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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쏘울EV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린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를 받은 전기차는 기아자동차의 쏘울EV였다.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엑스포와 함께 진행된 민간보급 도민공모를 통해 쏘울EV는 전체 접수 183건 중 61대로 1위를 차지해 2위인 BMW i3 41대에 비해 20대 많은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지난 19일~20일 양일간 직접 쏘울EV을 타고 제주 서귀포시 일대를 주행했다. 며칠 전 경쟁모델인 스파크EV와 SM3 Z.E.를 시승했던 터라 쏘울EV의 운전대를 잡았을 때 차량을 보는 눈은 여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외관은 '올 뉴 쏘울'의 크기와 동일하며 색상은 바디와 루프에 각각 화이트와 라이트블루 혹은 블루 투톤 컬러를 입혀 친환경적인 느낌을 살렸다. 실내에도 화이트 센터페시아를 포함해 화이트와 그레이 색상을 적용해 외관과 통일성을 줬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쏘울EV를 끌고 중문을 빠져나와 교통량이 적은 서귀포시 일주동로를 달렸다. 직선코스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힘있게 밟자 '위잉'하고 전기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나면서 금새 시속 90km 이상으로 속도가 올라갔다. 스파크EV보다 무겁고 SM3 Z.E.보다는 가벼운 느낌이었다. 비슷한 성능의 전기모터지만 차체 무게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제동력 역시 가솔린 모델만큼이나 날카롭게 차체를 잡아줬다.

쏘울EV는 27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주행거리가 148km(산업부 제출 수치)에 이른다. 22kWh급 전기모터를 적용한 경쟁 모델들의 주행 거리 135km보다 약 13km 유리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11.2초 이내로 걸리며 최고속도는 145km, 최대출력 111마력, 최대 토크는 29.kg.m다.

회생제동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엑셀을 밟았다 떼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엔진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속도가 줄어드는 정도가 가솔린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앞서 SM3 Z.E.의 둔한 엔진브레이크 때문에 답답함을 느꼈던 터라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 화이트 컬러가 적용된 기어박스. 기어 레버를 맨 아래로 내리면 회생제동력을 최대화하는 B(Brake)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사진 = 송윤주기자)

특히 쏘울EV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배터리 소모를 줄여주는 '에코모드'와 회생제동력을 향상시키는 'B(Brake)모드'를 지원한다. 에코모드는 주행 뿐만 아니라 에어컨 및 히터 작동, 음향 장치 재생 등 전기를 필요로 하는 장치의 사용을 최소화 해 배터리 소모를 줄여주는 기능으로 SM3 Z.E.와 닛산 리프 등에도 장착돼 있다. B모드는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바퀴가 굴러갈 때 더 많은 전력이 회생제동으로 배터리에 재충전되도록 하는 기능이다. 쉽게 말해 에코모드는 전력의 소비를, B모드는 전력의 생산을 돕는 기능이다.

두 기능을 번갈아 켜고 주행해보니 확연히 다른 점이 느껴졌다. B모드에서는 엑셀을 뗐을 때 엔진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리면서 속도가 줄었으며 에코모드에서는 엑셀을 밟는 느낌이 둔해졌다. 또한 각각의 기능을 이용해 약 5km 이상 주행한 결과 보통 주행모드와 비교해 배터리 소모 및 재충전량의 차이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 전기차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주변 충전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 = 송윤주기자)

전기차의 취약점 중 하나는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동시키면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는 점이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에는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며 에어컨보다 히터를 작동할 때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된다. 쏘울EV이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했다. 난방시에 냉방의 냉매 순환 경로를 변경해 기체 상태의 냉매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량 난방에 적용하는 것이다. 차체 내부 부품에서 발생되는 폐열까지 잡아서 난방에 쓰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줄어든다. 또한 운전석만 부분적으로 냉난방을 할 수 있는 개별 공조 시스템도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 쏘울EV의 충전구는 급속과 완속 모두 가솔린 모델의 흡기판 대신 전면에 배치돼 있다. (사진 = 송윤주기자)

쏘울EV의 가격은 420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크EV보다는 약 200만원 비싸고 SM3 Z.E.와 비슷한 가격대지만 '올 뉴 쏘울'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전기차의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장착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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