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SM3 Z.E.] 세단다운 승차감에 다양한 편의 기능
[시승기 - SM3 Z.E.] 세단다운 승차감에 다양한 편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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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3 Z.E.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르노삼성의 SM3 Z.E.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환경부 보급대수 780대 중 453대로 58%의 점유율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지난해 민간 보급 대상차량 160대 중 107대가 선택되기도 했다.

국내 전기차 중 유일한 준중형 세단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SM3 Z.E를 경험해봤다. 지난 18일~19일 양일간 SM3 Z.E.로 제주의 산간도로와 도심지를 다니며 경사도가 심한 곳과 직선 코스 등에서 주행 성능을 시험했다.

SM3 Z.E.의 외관은 중형 세단만큼 후면이 툭 튀어나온 모습이다. 배터리 장착 때무에 기존 모델보다 13cm 늘어난 것인데 그럼에도 트렁크의 크기까지도 많아 작아진 모습이다. 차체가 낮고 평평한 세단의 특성상 배터리를 다른 전기차보다 뒤에 배치한 탓이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스마트키를 꽂고 시동을 걸었다. 차체에 진동이 전혀 없어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는 것 외에는 차가 구동되고 있는 지 느낄 수가 없다. 계기판에는 파란색, 초록색, 주황색으로 그려진 원형 표시계가 왼편에 있으며 가운데 속도계에는 시속이 숫자로 나타난다. 또한 오른 편에는 평균속도, 평균연비, 주행거리, 에너지 소비량 등을 표시해준다.

 

▲ 전기차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 = 송윤주기자)

SM3 Z.E.은 내장 기능에서 빛을 발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 전기차 모드에서는 사용된 에너지와 회생제동 에너지를 그래프로 확인 가능하며 미리 차량의 실내 온도를 23도로 조절하는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특성상 겨울철 차량 온도가 내려가면 일정온도까지 올리는 데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따라서 밤새 완속 충전기로 충전하는 동안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차량을 미리 데워주는 것이다. 시간대는 2개로 설정할 수 있으며 스마트키에 장착된 급속 히팅 버튼으로 빠르게 차량을 데울 수 도 있다.

평지 주행에서는 다른 전기차에 비해 승차감이 확연히 편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동능력과 서스펜션 성능도 좋아 요철이 많은 곳이나 과속방지턱에서도 부드럽게 통과했다. 엑셀레이터를 밟자마자 처음부터 2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으며 시속 100km의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달려나갔다.

하지만 급커브와 심한 경사도로가 있는 코스에서는 단점이 드러났다. 차체 무게가 묵직한 탓에 동승자 없이 혼자 주행했는데도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됐다. 국내 주요 전기차에는 대부분 22kwh 전기모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차체 무게에 따라 주행 거리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대신 SM3 Z.E.은 주행모드를 에코로 바꿔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에코모드를 작동시켜보니 배터리 닳는 속도가 약간 더뎌졌지만 엑셀을 밟았을 때 응답성 역시 더뎌져 오르막길에서는 답답함을 느꼈다.

경사도가 심한 내리막길을 만나자 회생제동 능력을 시험해봤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내려가자 전력이 생산됐다. SM3 Z.E.는 회생제동으로 최대 20%의 재충전이 가능하다. 엑셀을 놓자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됐는데 속도가 줄어드는 느낌이 다른 전기차에 비해 강했다. 특히 평지에서는 엑셀을 놓으면 속도가 금새 줄었다. 줄어든 속도를 다시 올리기 위해 또다시 전력을 소모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었다.

 

▲ 홈플러스 서귀포점 주차장 내 급속 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는 모습. SM3 Z.E.는 급속 충전 방식으로 AC3상을 채택하고 있다. (사진 = 송윤주기자)

SM3 Z.E.는 급속 충전으로 AC방식을 채택해 교류 23kW 충전기로 30분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서귀포점에 위치한 충전기를 이용했다. 충전 플러그를 꼽자 잠금 장치가 걸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차량은 운전자가 충전기를 꽂아놓고 자리를 비웠을 때 다른 사람이 플러그를 뺄 수 없도록 잠김 장치를 만들었다. 이날 최대 주행 가능거리 135km에서 절반 이상을 쓰고 배터리 잔량 60km대에서 충전을 시작했는데 장을 보고 오는 동안 금새 충전이 돼 있었다. 충전 플러그를 뺄 때는 스마트키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잠금 장치가 풀린다.

 

▲ 스마트키에 내장된 버튼을 눌러야 충전 플러그를 뺄 수 있다. (사진 = 송윤주기자)

르노삼성은 배터리 소모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급속 교환 시스템도 도입했다. 야간에 남는 전기로 충전시킨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택시 사업이 개시되면 이 시스템이 택시 운전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진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구매고객이 5년, 10만km 동안 배터리 용량이 75% 이하로 떨어지면 새 배터리로 무상 교환해 주는 보증제도도 신설됐다.

▲지난달 25일 제주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기자간담회 행사에서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가 SM3 Z.E.의 배터리 교체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 송윤주기자)
골목길에서는 Z.E. 보이스 기능을 켜고 주행했다. 이 기능은 소음이 작은 전기차의 특성상 보행자가 차량접근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위험 때문에 가상의 엔진 소음을 내 준다. 실제 실행해보니 작은 소리가 났지만 창문을 닫고 주행하면 실내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는 정도였다.

SM3 Z.E.의 가격은 4200만원부터 시작한다. 환경부와 지방자체단체 보조금에 세제 혜택을 받으면 기존 가솔린 차량과 비슷한 가격인 2000만원 초반대에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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