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수익증권담보대출 ‘유명무실’
증권업계 수익증권담보대출 ‘유명무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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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시행 1주일 불구 신청자 거의 없어
지난 주 환매 유예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각 증권사들이 시행하기 시작한 수익증권담보대출이 전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삼성 LG투자 대우 굿모닝신한 동양종금 하나증권 등은 4.5%의 금리로 수익증권을 담보로 한 대출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행 1주일을 넘긴 지금 실제로 이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 MMF 채권형 주식형 등의 수익증권을 담보로 대출업무를 시작한 하나증권의 경우 4월 3일 현재 신청자가 전혀 없다. 이보다 하루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도 하루 평균 1억~2억 정도의 대출이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렇게 수익증권담보대출이 고객들의 별다른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미 SK글로벌로 인한 환매 사태가 한 풀 꺾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이미 급하게 환매할 고객들은 이미 환매를 받았거나 회사채 발행 등과 같은 다른 방식으로 급한 자금을 자체 조달해 굳이 대출을 받을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 현 시점은 일단 급한 불은 끈 상태이기 때문에 아주 급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출을 신청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환매 사태로 인한 고객의 자금 유동성을 완화시켜준다는 애초의 취지를 살려내기에는 ‘한 발 늦은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담보대출이 가능한 수익증권을 카드채 편입 비중이 40% 이내인 펀드로 제한, 실제 담보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수익증권담보 대출업무는 증권금융이 제시하는 이런 식의 몇 가지 까다로운 조항에 구속받게 돼 있다”며 “이 때문에 순수한 의미에서 고객들을 위한 대출서비스를 지원해 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수익증권담보대출은 현재 증권금융이 각 증권사들에게 총 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배분, 업무를 지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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