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미래에셋證, 잇단 금융사고에 '반사이익'
키움·미래에셋證, 잇단 금융사고에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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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비중 확대…동양·한맥證 고객이탈 탓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올해 동양증권, 한맥투자증권 등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브로커리지에 강점이 있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17~23일) 동안 브로커리지 시장 1위인 키움증권을 통해 거래된 주식거래 대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94%였던 것보다 0.66%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2위인 미래에셋증권도 6.76%로 전년동기 6.19% 보다 0.57%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이기간 발생했던 대규모 금융사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사고를 낸 증권사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안전한 증권사를 찾는 와중에 브로커리지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식매매 거래대금이 4.01%로 8위를 차지했던 동양증권은 지난 9월 동양 사태가 터진 이후에는 2.32%로 1.69%포인트 하락하면서 15위로 7계단이나 밀려났다.

이번달 옵션주문 실수로 대규모 손해를 기록해 현재 자진 영업정지를 신청한 한맥투자증권도 지난해에는 0.46% 수준의 거래대금을 중계했으나 올해는 0%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작은 주문사고가 벌어진 곳도 거래대금 비중이 줄었다. KB투자증권은 2.03%에서 1.59%로 0.44%, KTB투자증권은 0.75%에서 0.62%로 0.13% 하락했다.

반면 '반가운' 소식에 고객이 늘어난 곳도 있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는 0.17%의 비중을 보였으나 이달 2일 파업을 종료하면서 0.4%까지 상승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거래 특성상 HTS를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금융사고가 일어난 곳에서 계속 거래하고 싶어 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며 "이탈 고객의 상당수가 키움과 미래에셋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사에 따르면 대형사들의 실적도 상당히 부진했다. 5% 수준으로 3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증권사들 중에서 한국투자증권만 지난해 5.62%에서 올해 5.71%로 소폭 올랐을 뿐 우리투자와 삼성, 대우, 현대 등 4개 대형사는 모두 비중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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