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發 지각변동 예고…인수전 유력후보는?
우리금융發 지각변동 예고…인수전 유력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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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교보생명 컨소 '양강체제'
신한·하나지주 등 참여 가능성 일축

[서울파이낸스 채선희 문지훈기자]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이제 금융권의 관심은 우리금융 각 계열사의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집중되고 있다.

26일 금융위원회는 금호종금을 포함, 우리금융 총 14개 계열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계열과 우리투자증권 및 우리파이낸셜 등 증권 계열, 우리은행 계열로 나눠서 진행하기로 한 것.

당초 매각가치 향상을 위해 우리은행과 동일그룹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됐던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함께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인수 후보군에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은 KB금융지주와 교보생명이다. 그동안 대형 금융지주사 중 우리금융 매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있는 곳은 KB금융이 유일한 것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교보생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양강구도가 그려졌다.

다만 KB금융은 임영록 차기 회장 내정자가 아직 정식으로 취임하지 않은 데다 KB국민은행장도 공석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임영록 내정자가 "KB금융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한 문제다. 회장 취임 전부터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일단 KB금융의 경우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증권계열과 은행계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증권·우리은행 계열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계열 매각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경남·광주은행 매각의 경우 치열한 눈치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경남은행은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경쟁을 벌여왔고, 광주은행은 전북은행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역색 논란과 지역사회 반발 등으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이에 신한, 하나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지방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들 지주사들은 당장은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비은행대비 은행업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지방은행 인수를) 검토한 바 없으며 검토할 예정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최대 '흥행카드'로 꼽혀왔던 증권 계열사도 KB금융 및 교보생명 컨소시엄을 비롯해 NH농협금융지주 등 다수 후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총자산 24조2000억원으로 증권업계 상위권인 우리투자증권을 가져갈 경우 단숨에 업계 수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NH농협금융의 경우 "지주사 체제 안착이 목표인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외에 한국투자증권이 중심인 한국금융지주도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계열사 가운데 최대 매물인 우리은행 계열의 경우 현재까지는 KB금융 품에 안길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보생명 컨소시엄을 비롯해 및 국내기반 사모펀드(PEF) 등의 인수전 참여 여부가 변수다. 과거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당시 티스톤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등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했던 한 사모펀드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을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할 경우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은행 매각에 관심은 있지만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할 경우) 투자자를 모으기 힘들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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