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크고 리스크는 작아...파주등 인기.
국내은행들이 정부산하 기관 및 공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기업들의 토지구입자금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파주 LCD단지와 송도 등 신 공업단지 지역을 대상으로 대출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존의 규모가 작은 시설자금대출이 아니라 조단위 거액의 자금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우량자산 확보와 리스크 관리가 수월하다는 판단에서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 신한, 조흥, 기업, 우리 등 국내 은행들이 공단조성지역의 토지분양대금 대출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정부산하기관 및 공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약을 재검토하며 취급실적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체결한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내부업무개선을 통해 여신한도 및 대출조건을 대폭 개선,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과거의 경우 내부방침때문에 분할반환 보증금의 담보설정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번 업무규정개선을 통해 담보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공업단지 조성지역의 필요자금을 적절히 공급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출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지상권, 저당권 설정 등 소유권 이전까지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신규대출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신규대출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같은 지주사에 있는 조흥은행이 이미 2001년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여신시스템과 영업망을 통해 시너지 발휘를 준비중이다.
기존 분양가의 50%로 제한된 담보인정비율도 확대할 예정이고 타 은행보다 저렴한 여신금리를 바탕으로 신규대출시장의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중은행들의 대출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이 실적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농협과 기업은행등 국책•특수은행들이 정부산하기관과의 업무제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에서 대규모 실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농협은 타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음(5~10년: 8.75%~9.50%)에도 불구, 약 5천억원의 취급실적을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이 정부산하기관 및 공사와 비슷한 방식의 업무협약을 통해 여신을 취급하고 있다”며 “비슷한 업무협약을 통해 대출을 취급할 경우, 아무래도 농협, 기업은행 등 국책•특수은행들의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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