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라면, 하얀국물 열풍 잠재울까?
'매운맛' 라면, 하얀국물 열풍 잠재울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국내 라면시장에 '매운맛' 열풍이 재차 불어닥칠 조짐이다. 지난해 7월 팔도의 '꼬꼬면'을 선두로 '하얀국물' 트렌드에 편승했던 라면업계가 이제는 '매운맛'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농심, 팔도 등 식품업체들이 '하얀국물' 열풍이 주춤한 틈을 타 속속 '매운맛' 라면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삼양식품은 아찔하게 매운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이 라면은 매운맛의 객관적인 기준인 '스코빌지수'까지 도입해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외식메뉴로 인기있는 불닭을 컨셉으로 액상스프에 닭고기 액기스를 첨가해 볶음참깨와 구운 김가루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도 매운맛 라면의 원조격인 '신라면'과 별도로 지난 4일 홍고추를 넣어 빨간면발로 기존 비빔면들과 차별화를 꾀한 '고추비빔면'을 출시했다. 농심은 청양고추를 첨가해 비빔면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화끈한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확실하게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신라면에 맞서는 대항마로 팔도의 '남자라면' 역시 강렬한 매운맛을 구현하며 소고기 육수에 야채의 혼합 육수가 어우러져 새롭게 톡쏘는 매운맛을 구현했다.

라면업체들이 이같은 '매운맛'에 다시 눈길을 돌린 이유는 경기불황과 최근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편으로 매운맛을 즐겨찾는 소비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소비자 공략법으로 풀이된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 등 하얀국물 라면이 떠오르기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라면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하진 못했다"며 "상품 다변화에는 기여했지만 다시 빨간국물 라면으로 트렌드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