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는 하락하는데 전셋값 상승세는 뚜렷
[서울파이낸스 이승연기자] 5차 보금자리 발표 후 주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매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전세로 눌러앉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3일 부동산1번지가 이달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집계한 결과 서울 -0.04%, 신도시 -0.03%, 경기 -0.07% 등으로 나타났다. 5차 지구 지정 이후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른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5차 보금자리로 지정된 강동과 과천의 매매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보금자리주택 공급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로 매도를 서두르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매도자는 늘었는데 매수수요가 따라붙지 못해 재건축은 물론 일반아파트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165㎡(T)는 2000만원 내린 13억8000만~15억6000만원 선으로 매매가가 형성됐다.
송파구는 저가매물에 대한 대기수요 마저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 우려로 매수를 꺼리고 모습이다. 잠실동 잠실리센츠 109A㎡는 9억~10억7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매매가 하락세는 수도권 재건축 단지로 확산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0.15% 떨어지며 집값 하락을 부추겼다. 송파가 0.74% 내려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노원-0.47%, 강동-0.39%, 강남-0.20%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구는 재건축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신천동 장미 1.2차가 면적대별로 2000만~3000만원씩 떨어졌다. 장미1차 109㎡는 8억~8억6000만원 선이다.
강남구는 매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대출이자 부담이 큰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빠졌다. 개포동 주공1단지 56㎡는 한 주간 2000만원 내려 11억1000만~11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집값 하락이 비강남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셋값은 서울이 0.14% 오른 것을 비롯해 신도시 0.07%, 경기 0.08%, 인천 0.03% 상승했다.
서울은 강북의 전세가격이 2.3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물부족으로 전세금이 오르고 있는 탓이다.
이어 광진0.37%, 은평0.36%, 중구0.24%, 강남0.17%, 서대문0.16%, 양천0.12%, 송파0.10%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미아뉴타운 내 신규 아파트는 소형면적대도 2억원 이하로는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차 86㎡의 전세가는 2억~2억2000만원 선으로 3500만원 올랐다.
광진구는 매도ㆍ매수자간 가격 괴리가 커 거래자체가 얼어붙었다. 매매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구의동 현대7단지 112㎡가 20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9000만원 선에서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5차 지구 지정으로 매매관망세가 늘었고 하반기 재개발ㆍ재건축 이주시점이 몰려 전세난 심화가 우려된다"며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