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계, IMO 탄소 규제에 친환경 선박 '사활'
韓 조선업계, IMO 탄소 규제에 친환경 선박 '사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0년부터 탄소 배출 기준 30% 감축···친환경 경쟁력 확보 절실
SMR·수소·메탄올·암모니아 등 에너지원 연구···안정·실용성 숙제
현대미포조선의 4만5000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의 조감도. (사진=HD현대)
현대미포조선의 4만5000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의 조감도. (사진=HD현대)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로 친환경 선박이 경쟁력으로 자리 잡자 국내 조선사들도 사활을 건 에너지 전환에 나섰다.

22일 해운업계는 IMO 기준에 따라 2050년경 국제 해운 부문 탄소중립을 목표로 당장 2030년부터 2008년 대비 탄소 배출 기준 30%를 감축해야 된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련 산업 내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벙커C유가 가장 상용화되고 있는데 업계는 이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원자력, 수소, 그린 메탄올, 암모니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원자력 선박은 무탄소 운영으로 친환경적이며, 고출력으로 장기 운항에 적합하다. 그러나 안정성, 비용 등의 문제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이 강조된다. SMR 기술이 개발된다면 미래 선박을 선도하는 초격차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국 선사, 한국전력기술 등과 선박용 원자력 추진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과 한국전력기술은 미래 선박 및 원자로에 대한 설계를 제공한다.

수소 연료는 연소 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안전성과 경제성이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수소는 폭발의 위험성이 있으며, 사용화되기 위해서는 생산, 급유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은 개발 초기 단계로 보관하는 용기조차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다.

메탄올 추진선은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중 가장 난도가 낮다. 이미 HD한국조선해양은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을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했다. 그러나 메탄올 추진선은 '저(低)탄소' 선박으로 '탈(脫)탄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린 메탄올' 사용이 필요하다.

'그린 메탄올'은 재생 가능한 발전소에서 포집된 탄소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탄소 배출이 제로(0)에 가깝다. 그러나 '그린 메탄올' 사용을 위해서는 탄소 포집 기술 발전은 조선소, 연료 생산은 에너지 업체, 사용은 선주 등으로 나눠지기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며 메탄올보다 운송, 저장 측면에서 저렴하지만 독성의 위험성이 있다. 현재는 아직 엔진 부분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지만, 발주와 인도의 기간 차이로 지난해 이미 HD한국조선해양이 1호 암모니아선 수주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엔진 개발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빠르면 내년 정도 개발 완료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해양플랜트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무탄소 선박으로 처음 등장하는 연료는 암모니아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국제 규정 정립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수소 추진선의 경우 차와 발전소같이 육상에서는 수소 기술이 이미 사용되고 있기에 엔진 쪽 개발이 빠를 것으로 예측되나 보관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 멀리 바라보며 연구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