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해상에서 육상까지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 목표"
삼성중공업, 선별 수주로 올해 첫 수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연초부터 국내 조선사 대표들이 CES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등 국내외 행사서 해양 탈탄소 비전을 제시하며 올해도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시한 2050년경까지 해운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를 대체할 '차세대 그린선박'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IMO는 무탄소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 2008년 탄소 배출 기준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중기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IMO 기준 달성을 위해 탈탄소 선박인 수소 추진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수소의 안정성, 상용화 문제 등으로 메탄올, 암모니아, 액화 수소 등 다양한 연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지난 17일 다보스포럼에서 친환경 연료만 사용한 '무탄소 추진 운반선'의 실증 계획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 터빈을 개발해 업계 선도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보조 발전장치 또한 무탄소화, 암모니아 크래커(수소와 질소로 나누는 기술) 탑재를 목표한다. 김 부회장은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다보스와 CES2024에 참석해 탈탄소 선박을 중심으로 미래 가치를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세계 선사 경영진을 만나 친환경 선박 홍보에 나서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머스크사가 발주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을 인도하며, 현재 친환경 선박을 선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CES2024에서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탈탄소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선별 수주를 통해 올해 첫 수주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건조 계약에 성공했다. 총 규모는 3150억원 규모로 이 선박들은 2027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회사의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잔고가 6척이 됐다.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2050년경까지 무탄소 도달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국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현재 메탄올 선박은 기술적 난도가 가장 낮아 상용화 가능한 단계며, 암모니아 선박의 경우 엔진 개발 단계가 남아있지만 2~3년 내 기술 개발 완료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2050년경까지 해양 탈탄소 달성은 굉장히 공격적인 목표로 조선업계의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에너지, 산업계 모두의 노력으로 생산량, 벙커링 시스템, 인프라 모두 구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