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태영, 자구계획 일부 진전···추가 자구안 제시해야"
정부 "태영, 자구계획 일부 진전···추가 자구안 제시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재부·한은·금융위·금감원, 8일 'F4+α' 회의 진행
티와이홀딩스 지분담보 제공할듯···워크아웃 '청신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기획재정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기획재정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태영그룹이 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과 관련한 4대 자구안을 이행키로 한 가운데 정부가 기존 자구계획 외 추가 자구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태영 측이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추가 자구안까지 내놓을 것으로 보이면서 오는 11일 채권단협의회에서 결정될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30분 수출입은행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한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그룹 측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한 4가지 자구계획에 대해 이행 약속을 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지난달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전액(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워크아웃 신청 하루 만인 29일 태영건설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해소를 위해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또 산업은행이 애초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세금 등을 제외한 2062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할 것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태영 측은 경영 책임이 없는 총수일가 막내딸 윤재연씨 몫인 513억원을 지원할 수 없다고 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대통령실과 금융당국, 채권단이 태영 측에 "워크아웃 개시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했고 결국 태영 측은 기존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하기로 추가 약속하는 등 백기를 들었다.

나아가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태영 측이 기존에 제시한 4가지 자구노력을 조속히 이행할 뿐만 아니라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을 향해서는 "태영 측의 실효성 있는 자구노력 의지가 확인되는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워크아웃 부결 등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85조원 규모의 시장안정조치를 조속히 시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기재부는 "여러 불확실성을 감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금융시장 안정 및 건설업 지원, 수분양자·협력업체 영향 최소화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85조원 수준으로 운영 중인 시장안정조치를 필요시 충분한 수준으로 즉시 확대하는 등 상황별로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는 한편, 수분양자·협력업체 애로사항을 신속 해소하고 사업장별 공사 현황, 자금조달 상황 등을 밀착 관리하기 위해 관계기관 일일점검 체계도 가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개최하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워크아웃 개시는 채권단 75%(채권액 기준)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날 태영 측이 기존 4가지 자구계획 이행을 확약한 데 이어 티와이홀딩스 지분담보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보이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의 '불씨'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