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태영, 진정성 있는 자구안 마련해야"
김주현 금융위원장 "태영, 진정성 있는 자구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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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유동성 충분···부실 확대되지 않을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 측에 대해 채권단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정도면 워크아웃 한번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들 수 있는 (자구)안을 빨리 제시해줬으면 하는 게 채권단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태영 측을 향해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안을 이번 주말까지 제출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인 데 이어 김 위원장까지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김 위원장은 5일 서민금융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정말 태영건설을 살릴 의사가 있는건지, 앞으로도 꾸준히 살릴 것인지에 대해 믿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구안이) 부족하다 아니다의 판단은 채권단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논의) 출발의 기본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자기들이 이렇게 노력하면 채권단도 필요한 돈을 주겠구나하는 믿음을 가져야 하는데 상호 간에 그런 신뢰가 아직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권단과 태영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서로를 살릴 수 있는 일인지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11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더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태영건설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다른 건설사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태영건설과 유사하게 양호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도급 PF 보유 비중이 높은 롯데건설에 대해 유동성을 우려하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유동성을 확보했고, 태영과 롯데는 성격도 다르다고 본다"며 "불안심리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말로 롯데건설까지 문제가 될 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그렇게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정말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롯데건설을 믿고 확인 안된 사실보다 전문가의 의견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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