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대출 목표치 미달' 케이·토스뱅크, 신사업 진출 어려워진다
'중·저신용대출 목표치 미달' 케이·토스뱅크, 신사업 진출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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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기준 실적치 카뱅 30.1%·케뱅 28.1%·토뱅 32.3%
케뱅, 자체 목표+당국 하한선 '30%'도 못 넘길 듯
당국 "기준 미달 시 내년 신사업 인허가 쉽지 않을 것"
'자체 계획' 달성 못한 토뱅, 신사업 제동 걸릴 가능성도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 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 신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금융 당국은 당초 하한선으로 설정한 중·저신용자 비중 '30%' 허들을 넘지 못한 경우 신사업 인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내년부터 패널티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인 터라, 당장 이를 밑도는 케이뱅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실적치는 카카오뱅크 30.1%, 케이뱅크 28.1%, 토스뱅크 32.3%로 집계됐다. 연말 기준 목표치를 상회한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인터넷은행들은 당국 지침에 따라 전체 가계 신용대출 중 일정 비율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로 채워야 한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이들 3사와 대주주들은 금융분야 신사업 진출 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은행별로 올해 말까지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목표치는 카카오뱅크가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였다. 

12월 수치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선 연말에도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목표치는 물론, 당국이 하한선으로 설정한 30%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하면서 해당 비중을 '30%'로 설정했다. 중·저신용자 비중을 30% 이상 가져가야 한다는 얘기로, 사실상 마지노선인 셈이다.

당국은 연말까지 30%를 달성하지 못하는 곳을 대상으로 다른 금융업 진출을 위해 인‧허가를 신청하는 경우 계획 이행 여부를 질적 판단요소로 감안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당국의 인가가 필요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해외진출, 금융투자업 등에서 제재를 받을 공산이 크다. 내년부터 케이뱅크의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국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자체 설정한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며 "아직 신사업 인허가를 신청한 곳은 없지만, 케이뱅크의 경우 당국이 설정한 기준인 '30% 이상'을 밑돌기 때문에 이를 넘기지 못한다면 내년 신사업 인허가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허들은 넘었지만 자체 계획을 지키지 못한 토스뱅크에 대해선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체 계획이 지켜야 할 '약속'처럼 여겨졌다는 점에서 토스뱅크가 추진하려는 신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당국 관계자는 "이행 여부를 따질 때 기준을 30%로 하기로 했지만, 사실 외부에서 보는 건 각사가 제출한 비중 달성 여부"라면서 "토스뱅크의 경우 고민이 되지만, 당국 입장에서도 두 목표치를 모두 달성한 곳에 신사업 인허가를 내주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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