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생계형' 보험해약 36조 육박···역대 최대
고금리·고물가에 '생계형' 보험해약 36조 육박···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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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준 35조6682억원···전년比 16.4%↑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만기 전에 보험계약을 해지한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자 부담과 급등한 물가로 생활이 팍팍해진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해약·효력상실환급금은 35조668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5조151억원(16.4%) 증가했다.

해약환급금은 계약의 효력상실, 해약·해제 등으로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주는 돈이다. 보험은 중간에 계약을 깰 경우 가입자가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서민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계약 해지가 활용되기도 한다.

보험업계는 최근 이어진 고금리·고물가에다 경기마저 위축되면서 보험 해약에 나선 서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6~7월 2%대로 떨어졌다가 8월 3.4%, 9월 3.7, 10월 3.8%로 4개월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저축성보험 해약환급금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도 해약·효력상실환급금 증가 추세가 이어진 배경으로 꼽힌다.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자 저축성보험 가입자들이 은행 예금으로 이탈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까지 일반계정 기준 저축성보험의 해약환급금은 지난해보다 31.9% 증가한 12조8975억원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 해약환급금(5조4704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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