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부진에···화장품 업계, '뷰티 강국' 日시장 공략 강화
中시장 부진에···화장품 업계, '뷰티 강국' 日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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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 시장 매출 28.9% 감소, 일본 화장품 시장 매출 18% 증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일본 화장품 시장의 수입 화장품 부문 비중 1위
식약처 "전 세계 화장품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日 시장 진출하는 K뷰티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일본 화장품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주력이었던 중국 시장 매출이 엔데믹 후에도 중국 내수 악화와 중국과 거리를 두는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외교 등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주요 업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3분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매출에서 5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중국 시장의 비중이 전년 대비 약 10% 줄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동기 중국 시장 매출이 1932억원에서 올해 1373억원으로 28.9% 감소했다. 특히, 중국 최대의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서 2020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 3위였던 LG생활건강의 브랜드는 올해 판매 순위 20위에도 들지 못했다.

이렇게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들은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의 한류와 창의성이 돋보이는 제품들이 일본 MZ 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443억원이었던 일본 화장품 매출이 올해 522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화장품의 일본 화장품 시장의 수입 화장품 부문 비중은 23.4%로 1위였고 올해 상반기도 25.6%로 1위를 차지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중국 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로 들어가면서 일본과의 사이가 좋아져 한국 화장품이 일본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MZ 세대를 대상으로 창의적인 색조, 기초화장품이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 우리나라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도 좋기 때문에 일본에서 인기가 많지만 그런 인기 제품들은 브랜드가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새로운 제품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계속 도출하고 생산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의 수출액 증가율이 더 높아지고 일본 화장품 시장의 한국 화장품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는 오는 19일까지 도쿄 긴자에 위치한 쇼핑몰 '긴자 식스'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지난 9월에도 일본 도쿄 시부야의 대형 쇼핑몰 '스크램블 스퀘어'에서 헤라 팝업 매장을 운영한 바 있다. 오는 2024년 1월에는 나고야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도 팝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VDL은 지난 9월 초 '퍼펙팅 실키핏 커버 쿠션 파운데이션 및 퍼펙팅 실키핏 파우더'의 일본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증가했다. VDL은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연말까지 일본 버라이어티숍 등 500여곳에 입점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마츠모토키요시 등 일본 드럭스토어 2000여곳의 입점 협의도 진행 중이다. 또한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회사 지분 75%를 인수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로는 VDL과 글린트 바이 비디보브, 프레시안 등이 일본 시장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K뷰티 트렌드에 맞춰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 루나는 큐텐, 아마존 재팬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로프트, 돈키호테 등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했다. 루나는 지난해 11월 650여개의 매장에서 올해 8월 누적 기준 3100여개 매장으로 1년 사이 약 5배 증가해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이 129% 성장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일본 오프라인 및 온라인 채널 확대, 판매를 통해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함으로써 일본 소비자들에게 애경산업의 제품력과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일본 시장 전체 매출이 2018년 28억엔에서 지난해 46억엔으로 64% 늘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3.1%로, 온라인 부문에서의 연평균 성장률은 41.1%에 달한다. 미샤는 트와이스 사나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해 활발한 마케팅으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마녀공장은 일본 오픈마켓 플랫폼 큐텐에 2023년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 패키지와 어드벤트 캘린더 등을 출시했다. 이 패키지에는 △퓨어 클렌징 오일 △갈락토미 나이아신 에센스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 △판테토인 크림 등이 들어있다.  또한 일본 톱배우 '사카구치 켄타로'를 내세워 TV 광고, 지하철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일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자리매김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달 20일 '2023 원아시아 화장품·뷰티포럼'을 진행했다.

포럼에서는 일본 규제당국의 일본 화장품 제도와 일본 유통 전문가의 최근 일본 화장품 시장동향, 시장진출 성공사례 및 전략 등을 소개하고 수출상담회를 진행해 국내 중소기업의 일본 진출에 대해 논의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국내 화장품 기업의 혁신적인 제품개발 노력과 열정으로 우리 화장품이 일본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며 "식약처도 글로벌 규제 조화와 규제 혁신을 추진해 화장품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가 전 세계 화장품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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