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부활한 명동, 화장품 거리 '봄바람' 부나
[르포] 부활한 명동, 화장품 거리 '봄바람' 부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월 방한 외국인 47만9248명, 전년 대비 379.3% 증가
CJ올리브영, 에이블씨엔씨 미샤 매장 인테리어 재정비 나서
명동 공실률도 지난해 2분기 52.5%에서 올해 14.3% 줄어
명동거리에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사진=권서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침체됐던 명동거리가 엔데믹을 맞아 관광객들로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방한한 외국인은 47만92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3% 증가했다.

3일 기자가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한 올리브영 명동 타운에 방문해 보니, 매장 입구에서부터 한국어 대신 영어, 일본어, 중국어 3개 국어의 안내 서비스가 들렸고 관광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부분이 여성 손님이었지만 그중에 몇몇 남성 손님들도 있어 눈에 띄었다. 총 2층으로 이뤄진 올리브영 명동 타운의 전광판은 온통 초록빛으로 화려했다.

1층에는 마스크팩, 선케어, 기초화장품이 2층에는 색조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고주파 마사지기와 전동칫솔 같은 전자기기가 배치돼 있었다. 정장을 입은 전문 셀러가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전담했고 매장 내 모든 상품 라벨에는 상품명이 영어로 적혀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30대 A 씨는 "마스크팩을 사러 왔는데 매장을 둘러보니 색조 제품의 종류가 다른 올리브영보다 많은 것 같아서 구경 중이다. 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매장이 깔끔하고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각종 코너에 손님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 1층 입구 앞에 있는 마스크팩, 기초화장품 제품 코너에 손님들이 가장 많았다.

CJ올리브영 '올리브영 명동 타운' 리뉴얼 오픈 (사진=권서현 기자)

이런 외국인 관광객들의 니즈에 맞게 마스크팩과 기초화장품 제품들의 브랜드만 모아서 따로 파는 매장인 '올마스크스토리'와 올리브영과 같은 H&B 브랜드인 'Mango Busy'도 명동 거리 곳곳에 있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최근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매장 인테리어를 재정비했다. 2층으로 이뤄진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건물 외관은 붉은색 바탕에 흰색 로고로 깔끔하고 강렬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1층 매장 내에도 빨강과 흰색의 인테리어 조화가 눈에 띄었고 미샤, 어퓨, 초공진 등 다양한 에이블씨엔씨 브랜드의 색조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2층은 현재 재정비 중이라 오픈을 안한 상태였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점포 경쟁력 강화에 필요성을 느껴 매장 새 단장을 결정했다"며 "매장 리뉴얼 이후 한 달간 매출이 전월 대비 40% 상승했다. 명동 상권에 신규 매장을  추가 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점' 재단장 (사진=권서현 기자)

이날 명동 거리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율이 더 많았다면 중국인들이 자국 단체관광 제한 등의 이유로 감소하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의 비율이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상권이 활성화됐다고 해도 아직 코로나19 이전 활기에 비하면 부족했다. 명동거리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긴 했지만 아직 한산한 매장도 많았다. 매장별로 평균 10명 정도의 손님이 있었고 손님이 한 명도 없이 직원만 있는 곳도 있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자료를 보면 명동의 지난해 2분기 52.5%에 달했던 공실률은 올해 2분기 공실률은 14.3%로 크게 개선됐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4.5%였던 공실률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수치이다.

때문에 여러 뷰티 로드숍들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매장 리뉴얼과 외국인 관광객 맞춤 외국어 가능 직원들을 충원하는 등 상권과 매출 회복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