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빠른 입술 아시나요"···뷰티업계, 겨울철 '립 케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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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피부 얇아 자외선에 취약...노화 가장 먼저
CJ올리브영 전년비 립 케어 매출 70% 이상 증가
2025년 립 케어 세계시장 32억8000만달러 추정
립 케어 제품이 진열돼있다. (사진=권서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자기 관리와 외모를 경쟁력으로 보는 MZ세대가 슬로우에이징(Slow-Aging)'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슬로우에이징이란 노화를 받아들이되 속도를 늦춰 건강한 피부로 관리·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나이가 드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의 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안티에이징'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얼굴, 목, 손 등 다양한 피부 관리 제품들이 등장하지만 최근 관심이 높은 곳은 입술이다. 이전엔 입술을 피부로 인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슬로우에이징 시장에서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입술은 피부가 매우 얇고 멜라닌 색소가 없어 자외선에 취약해 노화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립 케어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28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 늘어났고 2025년에는 32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 국내 립 케어 시장 규모 역시 전년 대비 4.2% 확대되는 상승세를 보이며 앞으로 립 케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영 자료를 보면 올해 1월~11월 기준 전년 대비 '립 케어' 카테고리 매출이 70% 이상 증가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마스크 오프의 영향으로 립 케어에 대한 고객 니즈가 증가한 가운데 최근에는 보습뿐만 아니라 입술 영양 수면팩이나 입술 주름 관리, 혈색 개선 등의 기능성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카테고리가 세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MZ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건강하게 나이가 드는 '웰에이징(Well-aging)'이 부상하면서 뷰티업계에서도 슬로 에이징을 새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탈리다쿰은 '립 큐어 밤'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보습 립 마스크 겸 비건 립밤으로 입술을 집중 케어해준다. 버츠비는 '시어 모이스쳐라이징 립밤 3종'을 출시했다. 이 립밤에는 시어버터, 비즈왁스, 호호바 오일 등이 함유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립 슬리핑 마스크'를, 비레디는 '생기 립밤 2종'을 출시했다. 립 슬리핑 마스크는 바르고 자는 립 전용 슬리핑 마스크로 비타민C와 코코넛오일을 함유했다. 생기 립밤 2종은 시어버터와 히알루론산 유도체를 함유한 남성용 컬러 립밤이다.

또한 에뛰드는 '진저슈가 오버나이트 립 마스크'를, 설화수는 '에센셜 립 세럼 스틱'를 출시했다. 진저슈가 오버나이트 립 마스크는 시어 버터, 슈가, 비즈왁스, 무루무루 버터가 함유돼 입술 보습막을 형성해 준다.

LG생활건강은 빌리프, CNP, 비욘드, 글린트, 수려한 5개 브랜드 립세린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총 16개 뷰티 브랜드에서 순차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여 '립세린 카테고리'를 형성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립세린은 립밤의 휴대성과 립 마스크의 보습력에 위생적인 용기가 결합한 3세대 기능성 립 케어 제품이다"며 "올 연말까지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기능성 립 케어 카테고리를 확대해나가고 향후 K 뷰티를 대표하는 립케어 제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스클리닉은 '루즈스타 글로시 립 오일'을 출시했다. 꿀 추출물, 멘톨 등 자연 유래 보습 성분을 함유해 입술 보호와 영양 관리에 도움을 준다.

LF의 아떼는 '립밤 스틱'을 출시했다. 립밤 스틱은 플럼핑 효과가 있는 식물 성분을 함유한 립밤과 립스틱을 결합한 제품이다. 코오롱 FnC의 엠퀴리는 '코어 파워 립 밤'을 출시했다. 식물성 오일 성분이 보습 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방지하고 마그네틱 케이스로 제작돼 이용 시 편리하다.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요즘 MZ 세대에서 젊었을 때부터 피부관리를 해야 한다는 슬로우에이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름이 한번 생기면 사라지는 게 어렵기 때문에 기능성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입술에는 피지선이 없어 피지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피부 중에 입술이 가장 빨리 주름이 지는 부위"라며 "보습제가 들어간 립 제품을 사용해 항상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입술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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