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애플페이 高수수료 논란···"가맹점주·소비자에게 전가 없어"
[국감] 애플페이 高수수료 논란···"가맹점주·소비자에게 전가 없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
"가맹점·소비자에 부담 전가하지 않는 것이 조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오른쪽)와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이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오른쪽)와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이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애플페이 수수료가 도마에 올랐다. 높은 수수료 탓에 그에 따른 손실 부담이 가맹점주나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어서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애플페이가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면 애플과 비자에 지급되는 수수료 지출만 3417억원에 달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올해 초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했다. 양사의 계약조건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업권에서는 건당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0.03%)과 이스라엘(0.05%) 등 주요국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애플페이의 높은 수수료의 부담이 고스란히 가맹점주와 소비자 몫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윤창현 의원실이 여신금융협회와 현대카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반카드 결제 수입률은 1.87%인 반면, 애플페이는 1.77%로 나타났다. 애플페이로 결제시 건당 수익률이 일반카드 대비 0.11%포인트(p) 낮은 셈이다.

윤 의원은 "애플페이는 건당 결제 실적이 소액이다.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져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이 나쁘다는 의미"라며 "실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결제 건당 일반카드 대비 0.46% 적자를 내고 있다"고 추산했다. 애플페이 결제비중이 높아질수록 현대카드의 손실도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올 때, 전세계적으로 쓰이는 결제수단임에도 우리나라만 못쓰는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논란을 감안했다"며 "다만 수수료는 현대카드와 애플 사이의 이슈"라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 부담 전가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수수료를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애플페이 도입 조건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는 "카드업은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어떤 부분에서도 소비자의 편익에 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주요국 대비 높은 수수료율 논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했을 때 여러 나라 대비 수수료가 특별히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수수료 협상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했다. 다만 각국와 각사의 수수료 수준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