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떴다···면세점 4社 하반기 실적 개선 '청신호'
'유커' 떴다···면세점 4社 하반기 실적 개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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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따이궁 수수료 비용 절감 노력 등 수익성 개선
하반기 중국 단체 관광객 방한···매출 정상화 기대
인천공항 면세점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면세점 4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는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된 만큼 올해 하반기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면세점의 외국인 이용객 수는 총 56만 7039명으로 전달(53만4572명) 대비 6.1% 늘어난 반면 외국인 매출액은 7503억원으로 전달(8543억원) 대비 12.2% 감소했다. 이는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면서 개인 자유여행객은 늘고 큰손인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이 줄어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가 낮아진 여파다. 

그 결과 국내 면세점 4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는 올해 상반기 상업성 고객에게 지급하던 송객수수료를 낮추는 등 정상화 과정에 돌입하며 매출은 줄었어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송객수수료는 고객을 데려온 여행사나 따이궁에게 면세점들이 지불하는 수수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재표 기준 호텔신라의 면세점(TR)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432억원으로 192%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7081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부문인 신세계DF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115억원 늘어난 반면 매출액은 4851억원으로 40.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부문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억원 늘어난 반면 매출은 1942억원으로 65.9% 줄었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16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반면 매출액은 1조 5042억원으로 38.6% 감소했다. 부산롯데호텔(부산점, 김해공항점) 법인은 실적에서 제외됐다.

면세업계는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은 매출 확대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달 11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방한 단체관광 비자를 6년5개월 만에 허용하면서다. 중국 최대 명절인 9월 중추절과 10월 초 국경절 등 황금연휴를 앞뒀다. 국내 면세점 4사는 유커(중국단체 관광객)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제주점에서 △중국인 고객 선호 브랜드·상품 확대 △통역 전담 인력 △각종 홍보물 △시설·인프라 점검 △택시 이용시 교통비 지원△중국인 전용 프로모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중국인 대상 △알리페이 즉시할인 프로모션 △위챗 환율우대 및 일정구매금액 결제 고객 대상 위챗 할인 쿠폰 제공 △은련카드 일부 신용카드 즉시할인 및 인천점 구매금액대별 선불카드 지급 등을 진행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도 위챗페이 결제 시 사용 가능한 추가혜택 적립금 증정한다.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도 럭셔리 패션·주류 등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상품 위주로 프로모션을 시행중이다. 부산과 제주도에 중국·일본인 대형 단체를 태운 크루즈선의 기항이 잇달아 예정된 만큼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제주점 마케팅 프로모션 준비·브랜드 개편에 나선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단체관광객 전용데스크와 외국인 브이아이피(VIP) 전용 라운지를 설치했다. 내달15일부터 10월15일까지 한 달간 중국 전용 간편결제 수단(알리페이, 유니온페이) 사용시 즉시 5% 할인을 적용한다. 중국 간편결제(알리페이, 위챗페이) 등급별로 현대백화점면세점 멤버십 등급을 매칭해 구매 금액대별 연중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으로 인한 매출 활성화까지 여행사의 상품 개발·모객 등으로 인해 약 2~3개월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동남아·일본 등 해외 다국적 관광객 매출 증가에 따른 다이궁 비중이 낮아지고 개별 여행객(FIT) 점유율이 확대되며 수익성 호조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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