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반도체 4.6조 적자···갤럭시23이 구원투수
삼성전자, 1Q 반도체 4.6조 적자···갤럭시23이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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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네트워크,하만 영업이익 소폭 상승···폴더블폰 출시 빨라지나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대다수 부진···설비투자 전년 수준 유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가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반도체 사업부문 적자만 4조원 넘게 봤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캐시카우인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도 떨어졌지만, 갤럭시23 시리즈의 판매량 호조로 겨우 전체 사업에서는 적자를 면했다.  

2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은 18.1%, 영업이익 95.5% 하락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했다. 

이같은 실적 하락은 통상 삼성전자 수익의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DS) 사업 부문에서 적자 전환 영향이 컸다. 1분기 DS부문은 매출 13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DS부분의 영업이익이 8조원대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극심하다. 

메모리 반도체 실적 하락에 대해 삼성전자는 "대외 불확실성 지속 따른 고객사에서 재고 조정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하락 지속과 D램을 포함 재고 자산평가손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램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10% 초반 하락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10% 중반 하락했다.

다만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 512GB와 PC 1TB 등 고용량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비트 그로스가 한자리수 초반 성장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다만 ASP가 10% 후반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레거시(구형) 공정 제품 위주로 생산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첨단 공정과 고부가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려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LSI는 모바일·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시스템온칩(SoC),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 또한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DX(디바이스경험)부문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이다. 

DX 중 가전과 TV 등을 판매하는 사업부문은 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수익은 미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8000억원이었던 것 반해, 올해 1분기는 1900억원에 불과했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1분기 TV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중반 감소했다.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MX(모바일경험)와 네트워크 부문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해 3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 태블릿은 700만대다. 스마트폰 ASP은 325달러다.

이와 함께 당초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폴더블폰 신제품을 2분기에 출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전략기획팀 상무는 "시장 반응이 좋은 갤럭시S23 판매를 유지하는 가운데 하반기 폴더블 신모델 출시를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분기 1조900억원에 비하면, 약 28% 감소했다. 

하만의 경우 매출 3조17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30% 가량이 상승했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 악화가 2분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증권사에서 오는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예측하면서, 반도체 부문 적자 뿐만 아니라 전체 사업 부분의 적자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2분기는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속에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DS부문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DX부문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6조58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도 10조7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사업별 시설투자액은 반도체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와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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