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AP '엑시노스' 갤럭시S24로 귀환하나
삼성 모바일AP '엑시노스' 갤럭시S24로 귀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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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시스템반도체 2년만에 적자 기록···퀄컴 칩 구매 협상에서 불리
관건은 칩의 완성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퀄컴보다 앞선다는 일부 평가 나와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 모바일 기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재진입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엑시노스'(Exynos) AP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귀환은 모바일 원가 경쟁력 확보와 시스템반도체 사업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관건은 소비자 불만 해소 등 제품의 완성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권혁만 시스템LSI 상무는 "(엑시노스의) 갤럭시 시리즈의 플래그십 재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외신과 IT팁스터(사전 정보 유출자) 등은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24의 AP는 엑시노스2400, 갤럭시S24 플러스·갤럭시S24울트라 등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을 장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한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400의 경우 올해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nm) 공정을 적용해 제조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와 더불어 엑시노스 2200 AP를 모두 채택했으나, 엑시노트 2200은 발열·성능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갤럭시23 시리즈에서는 엑시노스를 모두 배제하고, 100%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AP만 탑재됐다.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 원가 경쟁력 확보와 시스템반도체 사업 성장을 위해 엑시노스의 갤럭시 시리즈 채택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MX(모바일 경험) 사업부는 AP를 구매하는 데만 9조3138억원을 썼다. 전년 대비 지출액은 약 1.5배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AP를 선택할 때 현재로선 엑시노스 외에는 퀄컴 제품밖에 선택지가 없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퀄컴과의 AP 구매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고,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분기별 적자를 한번도 내지 않았던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 1분기 약 29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불어 엑시노스의 세계 AP 시장 점유율도 2018년 4위에서 지난해 4분기 5위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의 갤럭시S24 재진입은 MX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실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필수가 됐다. 그러나 엑시노스 성공의 열쇠는 품질에 달렸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엑시노스를 탑재한 갤럭시S22 시리즈가 고사양 게임을 실행했을 때 열이 극심하게 발생하는 문제로 당시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최근 이같은 발열 문제 등 품질을 개선한 엑시노스 2400은 성능 측면에서 애플이나 퀄컴 등의 최신 AP와 동등하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엑시노스2400에는 자체 모바일 그래픽칩(GPU)인 '엑스클립스(Xclipse) 940'이 탑재되는데, 이 GPU가 최근 벤치마크 테스에서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에 탑재되는 Adreno(아드레노) 750보다 점수가 소폭 앞선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전 엑시노스2200 칩에도 엑스클립스 GPU를 탑재했는데 발열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소비자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콘솔 게임 수준의 고성능·고화질 게이밍 경험을 즐기게 하기 위해 AMD와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MX사업부 내 AP솔루션 개발팀을 신설하고 AP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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