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이재용 회장, 대화 의지 없다면 파업 불사"
삼성전자 노조 "이재용 회장, 대화 의지 없다면 파업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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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속노련 총파업 전, 파업 여부 결정 될 듯 
다음 주부터 베트남 등 해외 활동도 진행 계획
4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서영 기자)
4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에 사측이 현재와 같이 무노조 경영의 행태를 유지한다면, 파업까지 진행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다음 주부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노조가 직접 사측의 행태를 알릴 계획이라며, 사측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4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폐를 약속한 지 3년이 흘렀지만, 노조 무력화 전략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임금 교섭 진행 중 노조와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최종 교섭안을 발표했다"라고 앞서 임금 협상 갈등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왔던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되고, 노조가 지난달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손 위원장은 "중노위 조종 회의에서 노조는 요구안을 5개로 축소해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경영진이 끝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경쟁사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최소 6% 이상) 또는 일시금 보상 △고정시간 외 수당 17.7시간 철회 △재충전 휴가 5일 △노조창립일 1일 등이다. 기존 평균 임금인상률 10%에서 다소 낮췄다.

사측은 평균 임금 인상률 4.1%(기본 인상률 2%·성과 인상률 2.1%)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 인상률이 마이너스가 적용되는 사례도 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조정 회의에서 합의를 끝내 이루지 못하게 되면서,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파업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파업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현국 부위원장은 "파업을 통해 삼성의 악행이 멈춘다면 강행할 것이다"며 "다만 여전히 이재용 회장과 대화가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물가 상승률 등으로 임금 상승률 문제도 있지만,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파업의 명확한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파업 진행 여부는 7월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위원장은 "지금부터 시기 집중 교섭을 하기로 했고, 이 또한 결렬되면 (삼성그룹 전체 노동조합이) 금속연맹의 6월 말~7월 초 총파업 투쟁에 결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사측의 무노조 경영 실태를 알릴 계획이다.

이 부위원장은 "다음 주에 베트남에서 전 세계 140여 개의 노동조합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해서 삼성의 악행을 낱낱이 알리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6월에 국제제조연맹가 여는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총회에 참석하는 데, 이때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제적인 불매운동도 결의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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