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의 조용한 희망퇴직···왜?
삼성디스플레이의 조용한 희망퇴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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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깜깜이 희망퇴직 실시에 직원들 살얼음판" 비판
회사 측 "희망퇴직 아니다" 주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조용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사내에 희망 퇴직자 모집을 공고하는 형식이 아니라 직원 개개인에 희망 퇴직을 권고하는 메일을 보내는 방식이다. 이렇다 보니 옆 부서 누가 언제 퇴사하는지조차 모르게 조용히 퇴사가 이뤄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직원들에게 계약연봉 4년치에 준하는 위로금과 별도 퇴직금을 내걸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직원들에게 개별 이메일 등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희망자에 한해 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다만 구체적 희망 퇴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정 희망 퇴작자 규모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측이 개별 접촉하고 외부에 규모를 알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측은 이같은 회사의 희망 퇴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공식적으로 희망 퇴직을 한 번도 실시해본 적이 없는데, 이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인사팀에서 개별적으로 저성과자나 고연령 직원에게 연락하다보니, 같은 직급에 동기라도 같은 위로금을 받고 나가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희망 퇴직 접수 시 나이·사업부문 등 조건을 제시한 후, 명확한 액수의 위로금을 제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어 "좋은 말로 수시 희망 퇴직이지만, 직원들 입장에선 깜깜이 방식이다 보니 누가, 언제, 어떻게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나가는 사람은 비밀계약 유지사항이 존재할 것이니 내부 직원들은 매번 살얼음판에 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회사 측 관계자는 "희망 퇴직은 아니다"라며 "다른 기업들처럼 정년을 앞둔 고령 직원 등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제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6100억원, 78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8% 하락한 것이다. 경쟁사보다는 나은 실적이지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는 전년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경우, 중국 기업과 가격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세계 LCD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는데 10년이 걸린데 비해, 중소형 OLED는 8년만에 20%를 넘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최근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도 확보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을 마쳤다. 기본 인상률 2.0%, 성과 인상률 2.1%와 함께 추가 복지제도 시행 등이 타결 협상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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