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소진' 소액생계비대출, 연말까지 640억원 추가 공급
'조기 소진' 소액생계비대출, 연말까지 640억원 추가 공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시 3주 만에 96억4000만원 공급···조기소진 예상
1만5739명, 평균 61만원 대출 지원···복합상담도
은행·보험사 등 121개 금융사 263억원 추가 기부 
추가 기부 예상금액 377억···"재원 확보노력 지속"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7일 서울 양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소액생계비대출 상담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양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소액생계비대출 상담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융 당국이 조기 소진이 예상되는 소액생계비대출의 재원을 추가 확보해 연말까지 계속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권은 국민행복기금 초과회수금을 지급받지 않고 소액생계비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불법사금융 피해 방지를 위해 출시된 소액생계비대출이 3주간 총 1만5739명의 금융 취약계층에 지원됐다고 20일 밝혔다.

출시 이후 50만원을 대출받은 사람은 1만1900명, 병원비 등 자금용처 증빙을 통해 50만원을 초과 대출받은 사람은 3839명으로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61만원 수준이다. 누적 총 지원규모는 96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출 상담 건 중 채무조정 상담 5802건, 복지 연계 3362건, 취업 지원 1337건, 휴면예금 2061건 등 총 1만5726건의 복합상담이 이뤄졌다.

소액생계비대출은 불법사금융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도 100만원을 신청 당일 즉시 지급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대출 한도는 100만원으로 최초 50만원을 빌려주고 이자를 6개월 이상 성실하게 상환하면 추가 대출을 해준다.

대출 금리는 연 15.9%이며, 금융교육을 이수하고 성실 상환 시 연 9.4%까지 낮아진다. 당국은 올해 중 은행권 기부금 500억원과 캠코 기부금 500억원을 재원으로 1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수요에 조기 소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액생계비대출은 단순 자금지원에 그치지 않고 채무조정, 복지연계, 취업지원, 불법사금융 피해 대응 등에 대한 복합상담을 통해 궁극적인 자활지원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의 신청 현황을 감안할 때 기마련된 재원으로는 연말이 되기 전 조기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당국은 소진 이후에도 올해 말까지 소액생계비대출을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소액생계비대출 재원에 추가 기부 의향을 밝혔다는 설명이다.

이번 금융권 기부금은 국민행복기금 초과회수금을 활용해 마련된다. 국회 지적 등에 따라 2019년부터 각 금융회사에 배분되지 않고 국민행복기금에 유보돼 있는데, 배분 유보되고 있는 초과회수금을 지급받지 않고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 의향을 밝힌 금융사는 121개다.

금융사의 기부 금액은 263억원 수준이다. 은행 13곳이 181억원 규모를 기부하기로 했으며, 보험사 48억3000만원(5개사), 여전사 20억원(12개사), 저축은행 10억원(17개사), 상호금융 2억2000만원(62개사), 대부업체 1억3000만원(12개사) 등 순이다.

해당 금융회사들은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소액생계비대출 재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재 기부를 긍정적으로 내부 검토 중인 금융회사들이 의향을 확정할 경우, 약 377억원의 추가적인 기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부 예상금액까지 합하면 추가 재원은 640억원으로 늘어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의 추가 기부금을 토대로 연말까지 소액생계비대출을 차질 없이 지속 공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정책서민금융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재원 확보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