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통화량 33.8조원↑···"LG엔솔 청약자금 유입 영향"
1월 통화량 33.8조원↑···"LG엔솔 청약자금 유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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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금리에 투자 대신 예·적금 22.7조↑'역대 최대'
공모주 청약자금 유입發 기타금융기관 35.1조↑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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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넘치는 유동성 조절을 위해 금리인상 등의 조치가 취해졌지만, 올해 1월 들어서도 34조원에 가까운 돈이 시중에 풀렸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보다 오름폭은 되레 더욱 커졌다. 특히 지난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 등이 폭증한 데에서 기인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1년 1월중 통화 및 유동성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중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은 계정조정계열·평균잔액 기준 3653조380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3619조5781억원)보다 33조8000억원(0.9%)이 늘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3.1% 상승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곧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시중에 돈이 얼마큼 풀려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 지표로 활용된다.

시중통화량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오름세를 지속해오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한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에 가계는 대출을 통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투자로, 기업은 코로나 정책지원·금융지원 등으로 통화량이 매월 수십조원씩 확대됐다.

이후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해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 등이 시행되면서 소폭 줄어들기도 했으나, 시중에 풀린 돈이 높은 금리를 찾아 다시 정기예적금으로 몰리면서 유동성 확대 추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통화량 증대를 견인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에서만 35조1000억원이 늘었는데, 이는 지난 2002년 1월 통계 편제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4조6000억원 늘었으나, 기업은 6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당시 LG엔솔 공모주 청약에 몰린 증거금만 114조원이 넘어서는 등 청약자금 유입 등에서 통화량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기업의 경우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대금 결제 등을 위한 자금 지출이 증가한 데에서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미만 정기예적금 22조7000억원 △금전신탁 12조3000억원 △수익증권 11조8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정기예적금의 경우 수신금리 상승, ㅇ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유치 등으로 증가했으며, 이 역시 지난 2002년 1월 통계 편제 이래 가장 높았다.

다만, 단기 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계절조정계열·평잔)는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14.3%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2월(26.0%)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은 현재 크게 늘지 않고 있으며, M2 증가세에도 M1은 꾸준하게 내려오고 있다"면서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위험자산투자 환경이 나빠지면서 그간 M2로 잡히지 않았던 통화 및 유동성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M2의 오름세가 지속될 지 모르나, 이런 추세라면 시차를 두고 M2의 오름폭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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