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대출 재개됐지만···가계대출 문턱 더욱 높아진다
새해 대출 재개됐지만···가계대출 문턱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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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대출 재개, 우대금리 부활···가계대출 속속 정상화
금리인상·대출총량관리·DSR적용···"대출 더 어려워질 것"
"한도 여력 있을 때 미리 준비해야···장기 대출, 고정 유리"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새해를 맞아 한동안 막혔던 은행 가계대출이 풀리고 있지만, 올해에도 서민들이 느낄 대출 문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목표는 더욱 높아지고, 대출 규제까지 가중돼 서민들의 대출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일부 막혔던 은행권 대출문이 열린 것은 물론, 사라졌던 우대금리도 살아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일부 중단했던 주택담보대출을 다시 취급한데 이어 신용대출이 막혔던 토스뱅크는 신년 첫날부터 대출 업무를 재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전세자금대출과 주담대 등의 우대금리를 0.1~0.3%p 인상했고, 우리은행도 같은 날 10개 신용대출 상품과 4개 주담대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p 인상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해 정부에서 제시했던 대출 한도(6%)를 조기에 소진하면서 대출 창구의 문을 닫거나 우대금리를 없애 대출 문턱을 높였던 곳들이다. 이들 은행은 새해 대출한도가 초기화되면서 대출업무 정상화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올해 예비 대출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먼저 시중금리는 가파르게 뛰고 있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가 취합하는 국내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황을 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이 지난해 11월 취급한 대출중 지난달 공시한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89~6.00%로 나타났다. 작년 연초 2.75~3.5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14~2.45%p 차이가 벌어졌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금리 역시 평균 3.64%로 지난 2014년 4월(3.68%)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일제히 급등한 이유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최소 2~3차례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현재의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며, 금리 인상은 경제 정상화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은행권은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대출금리 산정시 참고하는 코픽스,은행채 등 지표금리에 이를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강하다. 

더욱이 이달부터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적용된다는 점도 예비 대출자에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포함해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대출자는 연간 원리금 상환이 연소득의 40%를 넘으면 추가 대출을 받을 수가 없고, 7월부터는 대출액 기준이 1억원(3단계)까지 강화된다. 규제 시 대략 600만명이 강화된 DSR을 적용받게 된다. 이들 중 20%는 수입이 적은 20대 이하의 청년 또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1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대출 등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역시 더욱 강화된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한도는 4~5%로 지난해 6%보다 더욱 깐깐해진다. 국민과 신한은행이 4∼5%를, 하나·우리·농협은행은 4%대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일부 은행들은 지난해 지점별, 월별, 분기별 관리에 나섰던 것과 같이 올해에도 세부적인 계획 안을 통해 대출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더해 올해에도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금리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에서도 대출 관리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고, 대출의 총량이 줄어들다보니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어쩔 수 없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은행 대출 여력이 있을 때 대출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대출 한도 면에서나, 금리 면에서도 향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능한 미리 대출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소득을 갑자기 늘릴 수도 없기에 DSR 적용대상 상품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욱 유리한 것은 맞지만, 원하는 상품의 변동 금리와 고정 금리 간 차이를 확인해 대출을 진행해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대출을 받는 시점에서의 금리갭을 확인해야 한다. 장기대출이라고 하면 변동·고정금리 간 0.5% 이상의 차이가 벌어질 때 고정금리 상품으로 확정기간을 가져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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