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경제 성장둔화 우려 일시적 현상···하반기 회복"
한은 "美경제 성장둔화 우려 일시적 현상···하반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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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공급병목·테이퍼링···美경제 고점론 급부상
고용·저축 등 소비여건과 기업실적 등 투자여건 견조
성조기. (사진=픽사베이)
성조기.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상반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미국의 소비심리·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경제 정상화 과정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경제가 하반기에도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22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미국경제의 성장둔화 우려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기가 최근 둔화 가능성에 맞닥뜨렸다. 백신접종이 정체되는 가운데 델타변이 확산, 생산차질 지속,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시행 예상까지 겹치면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2분기 실질GDP 성장률(6.5%)이 일부 생산차질 등으로 예상치(8.4%)를 크게 밑돌자 주요 IB(투자은행)는 하반기 성장여력에 의문을 표하며 올 경제 성장 전망치를 8%대에서 6%대까지 끌어내렸다. 

경제지표의 혼재된 신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수(비농업)가 94만명을 증가하는 등 고용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산업생산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7월 소매판매는 1.1% 감소했고 감염병 확산으로 소비자신뢰지수도 8월 들어 급락했다.

성장세 둔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 공급 차질, 노동공급 부족,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가 꼽힌다. 현재 50% 수준인 백신 접종률과 델타변이의 높은 감염력을 감안하면 감염병 확산세는 지속될 예정이다. 또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응해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경우 경기회복세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백신의 중증방지 효과와 학습효과로 감염병에 대한 민감도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타격이 과거에 비해 작을 것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그간 연준이 보여준 입장을 감안하면 테이퍼링의 시기·속도 등에 대해 시장과 충분히 소통해 조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병목(노동·반도체)은 공급능력이 수요의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했다. 반도체 공급부족은 차량용 반도체 증산으로 올 3~4분기 중 상당폭 해소, 노동공급 부족은 실업수당이 종료되고 학교 정상화 시점인 9월 이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요소들이 미국경제 성장에 대한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경제활동 정상화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고용·저축 등 소비여건과 기업실적 등 투자여건이 견조하다는 점, 미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 등에 근거한 의견이다.

실제로 올해 미국의 취업자수는 월평균 62만명씩 증가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가계저축률도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33.8%까지 상승, 그중 초과 저축의 절반가량이 현금성 자금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회복도 경기회복을 이끄는 요소다. 2분기 실적발표 기업의 86.5%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고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자금조달 여건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노후화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부의 중장기 정책은 관련 민간기업의 장단기 투자증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수 한국은행 미국유럽경제팀장은 "미국경제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보건위기 발생과 극복과정에서 나타나는 단기적 현상으로 (성장세인) 기조적인 경기흐름을 제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미국 경제는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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